만료된 여권을 신청하고, 교육 참가 신청서와 영문이력서를 작성해 코이카 글로벌 인재 교육원에 보낸다. 교육 참가 신청은 귀 기관의 파견 결정에 전적으로 동참하며, 주어진 소정의 교육을 이수하겠다는 서약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그 서약을 필두로, 줄줄이 교육의 일정 등이 포함된 소소한 문자와 메일등이, 교육 각 부문 담당자들로부터 장황하게, 정신 바싹 차리지 않으면, 뭔가 하나가 빠져도 알아 채지 못할 정도의 속도로, 날아든다.
그 와중, 일터는 본격적으로 임도 정리 작업이 시작되었고, 마음은 저 멀리 콩밭에 가있는데, 더 이상 아무 일 없다는 듯 두 집단의 일을 처리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해서, 산림 조사단 주무관 나리와 작업 반장에게그간의 사정을 이실직고한다. 즉, 공식적인 퇴사의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노가다도 계약서를 쓰고 시작했으니, 마무리도 사직서를 써야 정식으로 퇴사가 허용된다. 그럼에도 용의주도하게, 노가다 꾼들에게는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 줄 것을 요청받는다. 계약 중간에 퇴사하는 행위는, 아무리 좋은 엔딩이라 해도, 결코 바람직한 선례는 아니기 때문.
6.24(월)부터 시작하는 국내 교육 일정표가 고지되었다. 대략 5주간의 교육 일정 중 6.24일(월) 시작하는 제1주 차 교육과 2주 차 교육은, 온라인 강의로 이뤄지며, 3주 차 7.8(월)부터 5주 차 교육 마지막 날 7.26(금)까지 교육은 영월 코이카 글로벌 인재 교육원에 입소하여 교육이 진행된다. 벗들의 궁금증을 약간이마나 충족시켜 주는 의미로, 코이카 파견에 앞서 치러야 하는 필수적 교육 이수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주 차 교육의 핵심내용은 실시간 zoom 화상을 통한 첫 대면 오리엔테이션과 국내교육 안내, 국별 모임이 예정되어 있고, 코텐츠 수강으로 국제 개발 협력 역량을 위한 6과목, 세계 시민역량 3과목, 현지 외국어 역량강화를 위한 현지어 강의 24차시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빡빡한 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2주 차 교육은 실시간 zoom화상교육으로, 파견국가 생활 정보와 현지 해외사무소와의 만남, 파견직종 활동 정보, 3주 차부터 실시하는 합숙교육의 입소안내가 계획되어 있다. 학습 중간 평가와 현지어 중간 평가를 통해, 교육내용을 점검한다.
3주 차 교육은 영월 교육원 입소식, 국별 모임, 소모임 구성, 예방접종, 출국 서류 취합등이 예정되어 있고, 해외봉사 활동 규정, 워크숍, 파견국가 연구활동 등의 강의와 한국문화의 이해, 현지어 강의가 주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4주 차 교육은 PDM과 성과관리, 이문화의 이해와 수용, 파견국가 연구 활동 발표 학습 최종 평가 및 풀이 응급처치 및 심폐소생술, 현지어 강의 등으로 구성,
5주 차 교육은 현지어 최종 평가와 간담회, 출국안내와 파견계약서 작성, 국별 모임, 마지막으로 수료식을 끝으로 출국대기 상태로 진입한다.
드디어 유월의 마지막 날이 왔다. 퇴사 바로 하루 전, 작업 반장을 통해 열 서너명의 동료 꾼들에게 임(林) 모 씨의 거사를 알려주었다. 어떤 이는 아주 의외라는 듯 손을 내밀고, 또 어떤 이는 내 행동이 아주수상쩍었다고, 내 그럴 줄 알았어하며 포옹을 선물한다. 그리고, 서로의 안전과 앞날의 행운을 빌며, 소주잔을 기울인다. 모두 안녕하시길, 풍진 세상 사뭇 강건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