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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 Nov 13. 2022

BMW-Z

뉴욕에서 자가용 없이 씨티 자전거, 지하철, 도보, 집카 이용기

2년 전 한국으로 잠시 들어가기 전, 

이제는 회사도 안 나가고, 뉴욕으로 가면 필요치 않을 것 같아서

그간 동고동락을 했던 자동차 두 대를 정리했다. 


재정적으로는

한 달에 약 $480 씩 나오던 테슬라 3의 리스 값을 절약했고,

한 달에 약 $120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되었다.

그리고 고유가 시대에 기름값 ($100) 정도였으니 

대략 한 달에 $700 정도 절약하겠구나 싶었다. 


뉴욕 브루클린으로 이사 온 지 1년 반, 

이 동네는 마트도, 학교도, 레스토랑 및 지하철 역도 걸어서 15분 안에 있어

가족 구성원 모두가 BMW-Z에 의지하면서 지내고 있는데, 

(아, 물론 비가 올 때나 걷다가 지쳤을 때 우리의 친구 Uber/Lyft는 가끔 사용한다.)

B (Bus 말고, Bike - Citi Bike)
한국의 따릉이처럼 뉴욕 주요 지점마다 설치되어 있는 공유 자전거이다. 1년 멤버십을 가입하면, 30분 이내 무료이며, 전기 자전거의 경우도 60% 이상 할인해준다. 30분 이내 만 무료이긴 하지만, Station이 곳곳에 있어서 30분 되기 전에 다른 자전거로 바꿔 타면 무제한으로 탈 수 있긴 하다. 


M (Metro)
뉴욕 지하철은 더럽고 위험하기로 유명하지만, 시간에 맞춰서 가야 할 때나 멀리 가야 할 때, 지하철 만한 건 없다. 맨해튼에서 브루클린까지는 여러 급행열차도 있고, 맨해튼 다리 위로 가면서 브루클린 다리와 함께 도시의 일몰 장면은 덤이다. 


W (Walk)
샌프란시스코와는 다르게 뉴욕은 평지가 많고 주변에 걸어서 구경할 것들이 많아, 지루하지 않게 걸을 수 있다. 여행 온 친구들에게 30분밖에 안 걸린다며 걸어가자라고 무지 성으로 권유한다는 단점 및 가끔은 무릎이 아픈 건 덤이지만, 애플 워치의 Move를 나도 모르게 채워가는 장점이 있다. 


Z (Zipcar)
한국의 쏘카의 원조격 (카쉐어링). 동네마다 차가 주차되어 있는 장소들이 있고, 차 종류들도 혼다 Civic, 기아 Soul에서부터 혼다 HR-V, 스바루 Outback 같은 SUV, 그리고 짐을 넣기 좋은 트럭 등 다양하다. 특히 거리에 주차를 해야 하는 이 동네 특성상 주차 공간이 항상 비워져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자차가 아니어서 가끔 아니 자주, 퀴퀴한 마리화나의 냄새가 배어있는 차를 뽑기도 한다.


최근에 지난번 집 앞에 세워둔 ZIPCAR의 파킹 티켓을 두 장을 받고 정산을 하다 보니, 



문득 얼마나 절약하고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먼저 Bike부터 생각해 보자. 1년에 $185 하는 Citi Bike멤버십을 들었다. 지난 1년 동안 109번을 탔었고, 전기 자전거 사용료도 있어서 $19.24를 추가로 냈었다. 1년에 약 $200 정도 사용한다고 보면 될 것 같고 한 달에 $17이다.



다음 Metro, 1번 탈 때마다 $2.75이다. 아내가 일주일에 3번, 내가 1번 회사를 나가면서 대략 한 달에 $80을 Pre-tax Metro card에 충전하고 있다. 대략, $80에 Tax Rate 30%이면, 한 달에 $24씩 절약한다고 하니 한 달에 $56씩 나가는 셈이다. 

https://www.commuterbenefitsnyc.com/


Walk 은 공짜라 PASS (라 쓰고 N사 운동화에 맛이 들려 Sneakers 앱을 통해 돈을 쓰고 있다. 물론 차가 있다고 해서 안 살 거 같지는 않으니)



Zipcar 가 문제인데, 매달 $7의 멤버십 비용이 있고, 지난해 3월부터 20개월 동안 총 20회를 이용했으며 비용은 $4,949.02이 나왔다. 대략 한 달에 $250을 지불하는 셈이다. 물론 이 비용에는 주차 티켓 3장의 비용 (약 $400)이 들어가 있으며, 함께 여행 가는 친구들과 N 분의 1을 한 것은 따로 계산하지 않았다. 

:( 지난달 탔던 Zipcar의 24시간 빌리는 비용+주차 티켓 비용 및 각종 톨 비 계산한 내용이다.


매달 사용하는 BWM-Z에 지불하는 비용을 계산한 결과 $323으로 차가 있을 때의 $700 보다는 약 54% 절약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략적인 비교이지 정확한 금액의 절약은 아님을 이제 와서 밝혀둔다.





집을 사기 전까지는 차를 사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BMW-Z에 의존해서 살더라도 지금까지는 크게 불편하지는 않지만


갑자기 뜨근한 국밥이 먹고 싶다거나, 

익숙한 단짠의 맛을 지닌 한국 과자 및 김치 류 등 한국 장을 봐야 한다거나 

갑자기 바람 쐬러 근교로 놀러 가고 싶거나,

예약한 차량이 더럽거나 냄새가 날 때는... 

내 차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스멀스멀 생기긴 한다.




혹시 미국에 계시는 분들 중 BMW-Z (U/L) 하시는 분들 노하우가 있으시다면 

아래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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