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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윤 Oct 25. 2020

네 식구가 되다

둘째의 탄생

 글을 안 쓴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변화는 식구가 하나 늘었단 것이다. 첫째가 돌이 지나니 어느 정도 육아에 대해 여유를 갖기 시작해서 일까. 첫째의 첫돌이 지나자마자 우리는 가족계획을 위해 둘째를 임신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왕 낳을 거 빨리 낳아 빨리 키우자.'는 생각이 컸었다.


 생각보다 일찍 임신이 되어, 첫째와 둘째의 터울이 햇수로는 2살, 개월 수로는 약 22개월이 되었다. 연년생은 아니지만 만약 첫째가 1월 생이었다면 연년생이 될 뻔한 터울인 것이다.


 그렇게 10개월이 흐르고 둘째를 출산했다. 처음 2주는 첫째가 친정에 가 있어 힘든 줄 모르고 지냈다. 첫째를 만날 시간이 다가올수록 말 못 하는 첫째에게 어떻게 둘째를 설명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졌다.


  2주가 순식간에 지나고 첫째가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와 아빠가 새로운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에 약간 당황한 듯 보였다. 그래도 첫째는 집에 있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시간을 보내는 등 나름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모유수유 시간이 큰 일이었다. 둘째에게 모유수유를 할 때면 잘 놀던 첫째가 와서 자신도 안아주길 바라며 내 등에 올라탔다. 처음엔 '얼마나 질투가 났음 그럴까.'라고 생각하며 첫째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졌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나도 모르게 별 거 아닌 일들로 첫째를 혼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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