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일상은 안녕한가요
아주 몹시 마음이 아프던 날. 여느 날과 같이 인스타그램을 기웃거렸다. 그러다 어떤 글을 보게 되었다.
나와의 약속들을 지키다 보면 내가 지킨 약속들이 나를 지킨다.
인스타그램의 저자와는 다른 시야로 이 글을 해석했지만 왠지 나에게는 단단한 일상에서의 루틴이 내 삶을 지켜준다는 말처럼 와닿았다.
지난 몇 번의 연애. 그리고 가볍게 스쳐갔던 사람들. 그 사이에 치여 이제는 진절머리 날 정도로 상처를 받았고 지금도 차인지 9일째라 머릿속이 온통 복잡할 정도로 마음이 무겁다. 가벼운 마음을 품고 내 삶에 발을 디뎠던 그 사람이 밉기도 하고, 마지막 연락을 했을 때 다시 볼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기에 뭔가 마무리가 제대로 안된 기분이다.
마치 지금이라도 연락을 하면 연락이 닿을 것 같은. 그러다 보니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연락을 해봐야 할까. 아니야 그러지 말자.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었을 수도 있잖아. 나에 대해 진지한 마음이긴 했던 걸까. 아니야 진지하지 않았으면 어때. 사람마다 속도는 다르니까. 여러 가지 마음이 공존하는 요즘이다. 그렇기에 마음이 몹시 요동치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결국 고민의 끝에 마음은 더욱 뒤숭숭해진다.
너무 스트레스받아! 일상이 흔들리고 있다. 사실 일상이 흔들린 지는 두 달 정도 되었다. 고소 사건을 진행하고 있고, 이 과정도 몹시나 힘들고 진이 빠진다. 그렇기에 최대한 마음을 내려놓고, 묵묵히 버티려 하는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가 않네.
이럴 때일수록, 더 운동도 하고 더 잘 먹고 나 자신을 잘 챙겨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무기력해지고 만사가 허무하게 느껴져서 운동을 한참 쉬고 각종 배달음식으로 스트레스에 임시방편 반창고를 붙였다. 그러다 보니 6킬로 가까이 늘었고, 몸은 더 무거워지고 스트레스는 가중되었다.
그 스트레스의 원인은 단순히 살이 쪄서가 아니다. 내 일상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자기 효용감이 떨어진다. 스스로와의 약속, 규칙이 쉽게 무너진다는 점에서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떨어진다. 내가 살아가고 싶은 일상, 그리고 그 일상을 구성하는 하루하루. 그것이 모여서 내 삶이 된다.
그렇기에 내가 살아가고 싶은 삶을 살기 위해, 걸맞은 일상 계획을 수립하고, 나와의 약속들을 지켜나가다 보면 그 약속들이 모이고 모여 내 일상이 되어주고, 그 일상은 내가 꿈꾸던, 그토록 그리던 삶을 살아가게 해 준다.
단순히 귀찮으면 어겨도 되는 약속이 아니다. 나의 삶을 지탱해 주는 소중한 약속이다. 이렇게 큰 의미와 역할을 하는 약속이라면, 더 나아가 한껏 주저앉은 지친 나를 지켜주는 약속이라면 반드시 지키고 싶어.
단순한 루틴이더라도, 하루하루 지켜내고 싶다.
1. 물 많이 먹기
2. 몸에 좋은 음식 먹기
3.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운동하기
4. 좋은 음악 듣기
5. 하고 싶었던 공부하기
남이 원하는 것 말고, 남과 보내는 시간 말고, 온전히 나를 위한 일상으로 무너진 나의 일상을 어떻게든 다시 세워보고 싶어. 삶에 애착이 있기에. 한 번 살아가는 소중한 시간이기에.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기에. 내 일상은 내가 스스로 지켜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