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PM 이야기
Chat GPT가 처음 나왔을 때 나는 MBA 과정을 진행 중이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Chat GPT를 통해 과제가 더 편리해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나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관심이 없었다기보다는 Chat GPT를 사용함으로써 아직 젊은 내가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결과물의 완성도와 상관없이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며 만들어내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겼다.
하지만 Chat GPT는 점점 우리의 일상 깊이 파고들고 있었다. 특히 학생의 관점에서 학생들이 과제를 더 빠르고 쉽게 제출할 수 있도록 돕는 툴로 자리 잡아갔다. 이에 대해 우려한 교수님들 중 일부는 Chat GPT를 사용해 작성된 과제는 인정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선언했으며, 심지어 어떤 교수님은 이유 불문하고 F 학점을 부여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한 Chat GPT로 작성된 글인지 판별할 수 있는 툴이 개발되었고, 모든 과제에 대해 이를 대조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여부는 아직도 알 수 없다.
그런데 내가 본격적으로 Chat GPT를 사용하고 의존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바로 리쿠르팅 과정이었다. 본격적인 리쿠르팅을 시작하면서 직무와 산업에 따라 이력서와 커버레터 내용을 다르게 작성해야 했고, 회사마다 요구하는 내용도 달랐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한 회사에 지원서를 작성하는 데 며칠이 걸리곤 했다. 보통은 ‘Grammarly’라는 문법 교정 툴을 사용해 문법과 단어 선택을 검토한 후, 취업 센터 담당자와 여러 차례 검토와 피드백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은 길게는 일주일 이상 걸릴 때도 있어 매우 번거롭고 힘든 작업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이 리쿠르팅의 핵심이었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는 없었다.
Chat GPT는 이 과정을 30분에서 1시간으로 대폭 단축시켜 주었다. 덕분에 나는 더 많은 회사에 지원할 수 있었고,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Full-time 리쿠르팅에서 무려 400개의 지원서를 제출할 수 있었다. Chat GPT가 없었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100개조차 힘들게 지원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 Chat GPT 덕분에 나는 원하던 헬스케어 산업에서 목표로 하던 Product Manager로 근무 중이다. Chat GPT의 중요성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더욱 커졌다. 업무 시간 중 많은 부분이 이메일 작성에 사용되는데, Chat GPT를 통해 내가 사용하는 단어가 적절한지, 문맥이 자연스러운지 몇 초 만에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메일 작성은 매우 중요하다. 내가 작성한 단어와 문장 하나하나가 내가 professional 하지 않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으로서 미국 회사에서 일하면서, 영어 때문에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Chat GPT는 나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내가 Chat GPT를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내가 작성한 이메일 초안을 Chat GPT에 붙여 넣고, “Polish 해달라”라고 요청하면, 적절한 단어 선택과 문맥을 formal 하게 다듬어 준다. 이 작업은 단 몇 초 만에 이루어지며, 현재까지 나는 10점 만점에 10점 이상으로 만족하고 있다. Chat GPT가 없었다면 이메일 작성으로 인해 업무적 스트레스가 훨씬 컸을 것이고, 다른 중요한 업무에 집중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이처럼 Chat GPT는 어느새 내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고, 없던 시절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앞으로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러한 툴들은 더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할 것이다. 이를 어떻게 잘 활용하고 발전시킬지 고민하는 것은 내가 앞으로도 계속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