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통달의 점심 일기_2025.09.01
회사 구내식당이 다시 문을 열었다. 조미김, 여름나물, 깍두기, 김치, 가지나물, 떡갈비, 연두부가 반찬으로 나왔고, 육개장이 국으로 나왔다.
식판을 가지고 혼자 조용히 먹으려고 빈 테이블을 찾아 가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오시던 회장님, 사장님과 마주쳤다. 인사를 꾸벅했다. 찰나의 침묵 이후 두 분의 측은한 눈길이 나의 외로운 눈빛과 뒤섞이며 구내식당에 "슬픔"이란 공기를 만들어냈다.
"1만 원 점심비를 8,000원에...왜 세금으로 밥값 지원?" 시끌
YTN에 위와 같은 야마(헤드라인)의 뉴스가 떴다. 정부를 욕 먹이기 좋게 야마를 참 잘도 뽑았다. 곧바로 세금을 들여 직장인들의 밥값을 대줄 필요성이 있냐는 시민들과 언론의 지적과 비판이 쏟아지고, 국민의힘 측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용 포퓰리즘일 뿐"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기사에 딸린 댓글도 마찬가지다.
이건 좀 아닌 듯. 아무리 아군이라지만 이건 아니다. 작작해라.
배급 주는 것 길들이기
ㅋㅋㅋ또 물가 오르지~소비쿠폰 뿌린 거랑 점심값지원이랑 뭐가 다르노
다 세금푸는 포퓰리즘은 결국 물가상승으로 돌아온다.
돈을 미친 듯 쓰는구나ㅍㅎㅎ
그냥 기사 내용은 읽지 않고, 야마만 보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튀어나오는 대로 욕하는 것이다. 기사 내용을 살펴보면 이 지원사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정책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년부터 실시하는 '직장인 든든한 한 끼' 시범사업을 말하며, 해당 사업에는 총 79억 원을 들여 인구감소 지역 중소기업 근로자 5만 4,000명에게 월 4만 원 상당의 식비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해당 정책은 구체적으로 아침밥 사업은 쌀을 활용한 일반식(백반, 덮밥 등), 간편식(김밥 등)을 한 끼당 1,000원에 제공하는 '천 원의 아침밥' 사업, 근로지 내 외식 업종에서 점심시간(11~15시) 결제한 금액의 20% 할인을 월 4만 원 한도로 지원하는 '든든한 점심밥' 사업 두 종류로 나뉜다.
서울이나 대도시에 있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점심값을 지원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인구감소 지역의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월 4만 원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그런데 이 정책이 그렇게 욕을 얻어먹을 일인가? 이 정책의 예산 79억 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인구가 감소되는 농촌이나 중소도시의 직장인들에게 월 4만 원 정도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것이 그렇게 욕 얻어먹을 일일까?
참 욕하기 좋은 세상이다. YTN과 같은 기레기 쓰레기 회사들이 욕하기 좋게 야마(헤드라인)를 테이블에 딱 올려놓으면, 니편 내편 선을 긋고 니편이 아무리 좋은 일을 하든 그냥 욕부터 박고 본다.
참고로 2023년 열린 1129개의 지방자치단체 축제에는 총 9045억 8800만 원의 예산이 쓰였다. 그중 국비로 지원하는 131억 7000만 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한다. 평균 축제 하나당 비용은 7억 8956만 원이다.
국토정중앙양구배꼽축제, 안흥찐빵축제, 김천김밥축제, 고창수박축제, 괴산고추축제, 부안오디축제, 정남진장흥물축제, 무주반딧불축제, 강진청자축제, 영덕대게축제, 울릉오징어축제, 보성다향대축제, 서천한산모시문화제, 부여서동연꽃축제, 예산사과축제, 청도소싸움축제, 함양산삼축제, 영월동강사진축제, 남원춘향제, 태백산눈축제, 삼척장미축제, 진안홍삼축제, 장수한우랑사과랑축제, 밀양아리랑대축제, 해남고구마축제....
이런 축제 열어서 초대가수 한 명에게 몇 천만 원 주고, 불쌍한 공무원들 주말근무 시키고, 의미도 없는 마술쇼 하고, 불꽃놀이 펑펑하고, 읍내 곳곳에 현수막 붙이고 지랄하는 것보다 중소도시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 점심값 지원하는 게 백만 배 더 좋은 거 아닌가?
시바 나도 모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