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다이버시티 파워>
이 책을 읽은 지 조금 지났다.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믿고 (정치하는 사람 절대 아님. 정치와 관련짓기 싫음) 중요한 이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트럼프 정권 들어서 다양성 정책 폐기라던지, 다양성 관련된 채용, 글로벌 기업의 조직 문화라던지 하는 흐름들이 오바마 정권 들어오기 이전 시점으로 되돌아가는 것만 같다.
그런데 자세한 내막은 잘 모르니까 책 내용에 다시 집중하도록 하자.
37p. 한 문제를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이 어떻게 새로운 통찰과 새로운 비유를 일깨우는지, 그리고 결국에는 새로운 해결방안을 찾아내는지 알려주는 사례다.
새로운 해결방안에 관심이 가장 많다. 일할 때 일은 수백만 가지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 이럴 때 혼자 손에 쥐고 끙끙대는 것보다, 다른 시각을 가진 타인(1인 or 1인 이상) 일 때에도 쉽게 뚫릴 때가 있다. 문제는 단순한 평면의 일이 아니라서, 입체적인 시각에서 바라볼수록 더욱 효과적이다.
38p. 요점은 복잡한 문제의 해결방안은 일반적으로 여러 겹의 통찰에 달려 있으므로 다양한 관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필립 테틀록은 이렇게 표현한다. “관점이 다양할수록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찾아낼 수 있는 잠재적 실행 가능성을 갖춘 해결 방안의 범위가 넓어진다.” 비결은 눈앞에 놓인 문제해결에 유용한 방식으로 영향을 주는 다른 관점을 지닌 사람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듯, 관점이 다양할수록 문제 해결의 범위가 넓어진다. 한 사람이 겪어 쌓는 후천적인 학습이라도, 아니 AI가 아무리 많은 내용을 학습했다 하더라도 context 측면에서 인간보다 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AI는 인관과 확실한 것들을 잘 떠올리는 반면에, 씨실과 날실이 겹쳐진 인간세상만사에서는 복잡하면 더 복잡했지, 절대로 쉬운 실타래가 아니란 말이다. 관점이 많아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43p.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 있으면 각자의 사각지대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사각지대를 더욱 강화한다. 이런 현상을 미러링이라 부르기도 한다. 거울에 비치듯 나의 실제 모습이 상대방에게 비치고 상대방의 모습은 나에게 비치는 집단에 속한 사람들은 불완전하거나 완전히 잘못된 판단을 더욱더 확신하기 쉽다. 그 결과 확신이 정확성과 반비례하는 지경에 이른다.
그런데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있으면, 일이 잘 진행되는 것처럼 보여서 "쉽다." "말이 잘 통한다" "진행이 빠르다"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이게 모래 위에 쌓은 성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다른 시각을 지닌 두 사람 혹은 그 이상의 사람들이 차곡차곡 논리를 쌓아가는 자료나 사업이 훨씬 효과적일 거라는 점.
44p. 동질그룹은 어땠을까? 그들의 경험은 극도로 달랐다. 그들은 서로 동의하는 분위기 속에서 과제를 풀어나갔다. 대부분의 시간을 그야말로 동의하는 데 사용했기 때문이다. 서로의 관점을 거울에 비추듯 서로에게 비췄다. 틀릴 가능성이 더 높은데도 자신들의 답이 옳다는 확신은 훨씬 더 강했다. 그들은 자기 자신의 사각지대에 대한 도전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 사각지대를 인식할 기회가 없었다. 다른 관점도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들의 관점을 더욱 확신했다. 여기서 동질 그룹의 위험성을 알 수 있다. 그들은 과도한 자신감과 중대한 오류가 결합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집단지성주의도 이런 측면에서 위험하다.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더 위험해진다. 정보의 객관성을 잃어버리고, 객관적인 분석을 더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결국 중대한 오류가 결합된 오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
56p. CIA는 다양성을 위한 자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미국 국가 안보 공동체가 거의 모든 구성원을 하나의 세계관을 가진 그런 형태로 조직을 구성하면 우리는 적들을 이해하고 그들이 무엇을 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정보기관들이 세계에 관한 다양한 관점과 전망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CIA의 911 사례가 여기서 나왔다. 예를 들어, 평생 백인으로 살아온 사람이 흑인 범죄의 인과관계와 전체 맥락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듯이, 911에서 이슬람교 종교를 가진 사람 혹은 그쪽 문화에 더 정보가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유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거는 911이란 특정 상황에서 정보의 치우침은 911 테러 말고도 현실에 더 만연해 있을 것 같다.
71p. 다양성을 갖춘 그룹은 철저히 다른 특성을 드러낸다. 축구 전문가는 아니지만 선수 영입이나 지도 방식, 그리고 언론과의 관계 형성에 관한 신선한 관점을 제공하거나 승부차기에 대비할 때 드러나는 일부 근원적인 약점을 꿰뚫어 보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웠다. 반항적인 아이디어는 대개의 경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의견 교환은 활발하게 이뤄졌다. 어쨌든 이런 회의는 거의 항상 확산적 사고(divergent thinking)와 더욱 정교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점이 사고의 전환 같다. '근원적인 약점을 꿰뚫어 보는 사람'들과 '의견 교환은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 지점이 바로 다양성의 중요성이다.
95p. 다양성의 힘은 이런 사례들이 암시하는 것보다 감지하지가 더 어렵다. 동질성의 가장 큰 문제는 복제인간 같은 팀이 이해하지 못한 데이터와 잘못된 해답,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기회가 아니다. 바로 물어볼 생각조차 하지 못한 질문과 미처 찾아볼 생각도 하지 못한 데이터, 인식하지도 못한 기회가 있다는 사실이다.
160p. 명망 있는 자의 경우, 사람들은 자유의사에서 우러나온 존경심으로 이들을 따른다. 그들이 바로 롤모델이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다른 사람을 향한 관대함이 모방되며 전체 집단을 보다 협력적인 방향으로 기울어지게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164p. “명망은 보다 높은 수준의 공감과 정보 공유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집단지성이 향상됩니다.”
165p. “리더들은 다른 사람들, 특히 자신에게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의 관점을 요청하는 것이 자신의 권위를 약화할지도 모른다고 염려합니다. 그들의 생각은 틀렸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때 더 많이 헌신한다고 느낌입니다. 이는 열의를 강화하고 창의성을 끌어올리며 조직 전체의 잠재력을 높입니다”
이 지점에서 리더십의 스타일이 나뉜다. 모든 의견을 수용하고 반영하는 리더 VS 한번 결정하면 이를 끌고 가는 리더. 자기 주도성이 강한 조직에서는 전자의 그룹에서 살아남기 좋을 것 같고, 수동적 이어 보여도 한번 입력시키면 곧장 잘 해내는 사람들에게는 후자가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199p. 이민자의 경우를 되돌아보면, 그들이 혁신에 더 많이 기여하는 현상을 설명하는 데 도움을 주는 확실한 이유들이 더 있다. 이민을 선택한 사람들은 위험감수(risk-taking)를 편안하게 생각할 확률이 높다. 이민자들이 자주 직면하는 장벽을 감안하면 그들의 회복력이 발달할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이런 특성들이 중요하다고 해서 현재 상황에 의문을 제기하고 관습을 넘어서는 능력의 중요성이 흐려져서도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