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영화 아닌데 눈물샘 폭발해버린 나

영화 <초이스>

by 시드업리프터

세상에, 영화 <노트북>을 인생 영화로 꼽는 사람들이 참 많은데 나는 그저 그런 순정 영화 중 하나였다. 인생 최고까지는 아니었다. 최측근과 노트북을 이야기했던 게 바로 엊그제인데 이 책의 원작자인 소설가 니콜라스 스파크스가 쓴 소설이 무려 11개나 영화로 제작됐다고 한다.


나의 취향 시선은 엄청난 작가를 몰라봤다는 점.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소설 원작이 영화화된 것으로 대표작 3개가 있는데 <노트북>, <디어존>, <초이스>라고 한다. 티빙으로 초이스를 보게 됐다. 뭘 볼지 이리저리 고르다가 영상미가 있어 보이는 영화로 골랐다. 나는 줄거리 아니면 영상미가 좋은 영화에서 좋은 별점을 주는 편이다. 초이스는 제목이 너~무 심플해서 끌리지는 않았다. 그런데 영화 자체는 순하고 순한 로맨스 영화였다.


ㅡ결말 스포는 없지만, 줄거리 스포가 있을 수 있음. 주의바람*


플러팅을 일삼는 트래비스는 동네에서 인기 많은 수의사다. 누구나 탐낼 만한 남자이고 그 남자 역시 밀당의 귀재인데 아무도 그를 가질 수 없어 더욱.. 탐나는.. 한국의 공유 스타일이 아닌가 싶다. 반대로, 의사를 꿈꾸는 개비는 개원을 준비하는 의사 남자친구와 확실한 미래를 갖고 있는 편이라 탄탄대로일 것 같은 여성이다.


영화는 이 둘의 묘한 끌림과 긴장감, 밀당을 영화 초반부에 격하게 끌고 나가는 데, 사실 나는 그렇게까지 몰입이 되지는 않았다. 둘이 더 잘될 할 때 음? 약간의 비약이 아닐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참고로 나는 F이고 로맨스 영화 몰입의 귀재인데 내가 동의가 잘 안 됐다. 너무 빨리 사랑에 빠진 것 같고, 너무 철벽이다가 한순간에 무너진다고? 아 그래 뭐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영화 제목이 이 영화 전체 줄거리를 관통하듯이 선택으로 인해 인생의 소용돌이는 격변한다. 남자 주인공 트래비스는 아버지의 운명과 같을 뻔한 위기에 처하고 (비슷하다고 한 게 아님). 여자 주인공 개비는 탄탄대로의 보장된 미래를 벗어던지는 도전으로 꿀 같은 인생을 벗어던진다. 아 요즘 들어 나는 평온하길 바랐지만 세상은 나를 억까했는데, 개비의 경우 평온한 미래를 앞두고 있음에도 세상을 등질 만한 선택을 하는구먼. 그래서 내가 영화 소재인 초이스를 내내 생각하며 봤던 것 같다.


트래비스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남자여도 정작 자신의 마음이 굳게 닫혀 있어 온전한 사랑이 늦게야 찾아오는 사람이고 개비는 한 사람에게 온전히 사랑받는 사람이지만 정작 자신의 운명에 반대되는, 즉 안갯 속으로 당당히 걸어가는 사람이다.


참 인생이란 것이 아이러니하다. 자꾸 내 상황과 비교해서 보게 되고. 이 영화는 단순히 내게 로맨스 격정적인 사랑, 뭐 해피엔딩 같은 결말보다 인생철학을 생각하며 선택의 행위 앞에 높인 두 사람의 운명과 결말, 그리고 그 과정에 충실하면서 봤다.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나는 몰입의 여왕 F 답게 광광 통곡하면서 울었더랬다. 그래, 영화를 보고 일상 스트레스를 해소했다면 그것으로 된 거지 뭐. 아무튼 조금 아니 많이 울어버렸다. 사랑은 언제나 위기 속에서 단단해지고, 그 위기의 과정은 견딜 수 없이 고통스럽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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