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이렇게 지나가는군요
당신이 선택한 바램대로
여름이라는 이름의 7월과 8월이
9월과 10월까지도 반나절씩은 미련하게 질척거리더니
이제와서야 포기해버리는
사내답지 못한 이 사람처럼
울면서 작별
한 번은 다시 만나자고
그럼에도 마지막으로 웃는 모습을 보이며
마음껏이라고 하기엔
너무 가볍게
포옹
나는 예쁜 소나무처럼 잘 자라나길 바라며
이제 당신이 다시 태우는 담뱃재, 그 한 숨이 되어
비로소
한번 화려하게 날겠습니다
흩어져 사라지는 그 자리는
내가 늘 입에 담았던 낭만
멋지게 한 번 날았던 흔적이라고
어쩌다가 밤하늘을 보며 담배 태우는 날 기억나면 속는 셈 치고 기억이라도 해 주시길
여름,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