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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뎁씨 Oct 25. 2022

여름을 부르던 날들에 그때


여름이 이렇게 지나가는군요

당신이 택한 바램대로


여름이라는 이름의 7월 8월이

9월과 10월까지도 반나절씩은 미련하게 질척거리더니

이제와서야 포기해버리는

사내답지 못한 이 사람처럼


울면서 작별

한 번은 다시 만나자고

그럼에도 마지막으로 웃는 모습을 보이며

마음껏라고 하기엔

너무 가볍게

포옹

나는 예쁜 소나무처럼 잘 자라나길 바라며

이제 당신 다시 태우는 담뱃재, 그 한 숨이 되어

비로소

한번 화려하게 날겠습니다

흩어져 사라지는 그 자리는

내가 늘 입에 담았던 낭만

멋지게 한 번 날았던 흔적이라고

어쩌다가 밤하늘을 보며 담배 태우는 날 기억나면 속는 셈 치고 기억이라도 해 주시길


여름,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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