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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흑곰 Jul 11. 2019

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에게 #1


<이 글을 쓰는 목적>

글을 써 가면서 느끼고 깨달은 점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지금은 비록 작가라는 타이틀이 생겼지만 저 또한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고 시작하지는 않았어요. 그런 만큼 예전의 저처럼 두려움을 갖고 계시거나 자신감을 얻지 못하는 분들께 자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방송인 정선희 씨가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는 한 프로그램에서 어떻게 그렇게 영어를 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Just Spit It Out!" (그냥 내뱉아라!)


글쓰기도 마찬가지예요. Just Write It Down! 일단 무엇이든 써 보세요. 부족해도 써나가다 보면 차츰 다듬어지고 늘어나는 것이 글쓰기 실력입니다. 두려워 말고 일단 쓰세요. 누군가는 근육을 키워 나가는 것처럼 글쓰기에도 근육이 붙는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근육은 한 번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에요.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2. 전문가의 글을 따라 한다고 당장 그렇게 될 수는 없어요. 천재성을 가지고 처음부터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유명한 작가들도 시작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니 나는 안된다는 마인드는 버리세요. 누구나 부족한 상태로 시작합니다.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이 글쓰기 자체를 가로막아요. 헤밍웨이가 그랬습니다. "나의 모든 초고는 걸레다."라고.


3. 각자 좋아하는 유형의 글 쓰기 방법이 있습니다. 본인의 글 쓰기 스타일을 하찮게 여기거나 무작정 남을 따라 하려 하지 마세요. 오히려 당신의 글쓰기를 헤칩니다. 쓰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배우고 싶은 스타일을 자신에게 맞게 적용해보세요. 중요한 것은 어디에도 정해진 방법은 없다는 것이에요.


4. 세상의 모든 것이 소재가 됩니다. 일상의 소소한 것까지 기억하거나 메모해 두면 나중에 큰 자원이 됩니다. 필요하지 않은 소재란 없어요.

 - 아침 출근길의 풍경과 느낀 점, 일상적인 대화, 에피소드, 대중교통의 풍경

 - 드라마나 영화에서 등장하는 마음을 울리는 대사들 혹은 공분을 사게 하는 대사들

 - 소속된 삶 속에서 하루 동안 느낀 점, 특이점, 반성, 각오 등등

 - 사회적 이슈가 되는 뉴스거리, 동료들의 주된 대화 소재 그리고 당신의 생각 등등

잘 기억하거나 또는 잘 기록하면 이미 세상에서 가장 많은 소재를 가진 작가나 마찬가지예요. 그런 소소한 기록들이 모여 글쓰기를 도와주고, 그 글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됩니다.


5. 글이라는 것은 특별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세요. 세상에는 많은 유형의 글들이 있습니다. (소설, 논문, 에세이, 시 등) 무슨 글이든 그중 적어도 하나에 속합니다. 누군가에게는 관심을 끌지도 못하고 무의미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정 반대의 의미일 수 있어요. 반드시 특별해야 관심을 끌거나 그렇지 않아서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글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가치를 부여한다는 생각을 가져보세요.


6. 항상 모든 사람을 위해서 글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건데, 나아가 내 글에 공격을 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에 불필요한 방어벽에 가로막혀 글의 진척을 방해하지 마세요. 물론 그런 반대 시선에서의 생각도 감안해야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생각에 가로막히지 마세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글을 없어요. 세상 모든 일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으니 겁먹지 않으셔도 됩니다.

 

7. 필요한 경우 이해를 돕기 위한 infographics 나 통계 자료, 보고서, 논문 등을 활용해보세요. 평범해 보이던 글이더라도 자료들이 더해지면 더 이상 평범하지 않게 바뀌며, 글에 힘을 실어줍니다. 또한 글로 전달하기 어려운 부분을 시각화해서 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여줄뿐더러 글의 신뢰성 높여줍니다.


8. 모든 준비가 된 이후에 써지는 글은 없습니다. 일단 시작하세요. 고쳐도 고쳐도 끝이 없는 것이 글이에요. "Just Write It down!!"


9. 중간에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와서 글의 전개가 바뀔 수도 있어요. 그러나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니 걱정 마세요. 처음에 계획했던 대로 써지지 않아도 좋습니다. 저는 힘겹게 써 놓은 원고를 3번 갈아엎고 나서야 비로소 첫 번째 책을 출간할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퇴고는 수도 없이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10. 무슨 글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머릿속에 가장 큰 비중으로 들어가 있는 것들을 하나씩 꺼내어보세요. 가장 쉬운 접근은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나가는 것이에요.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만큼 쉬운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고유한 차별성이기도 하고요.


11. 말도 조리 있지 못하거나 말하는 목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상대가 혼란스러워하듯이 글도 마찬가지예요. 다른 건 몰라도 내가 무슨 얘기를 왜 하려는지는 항상 염두에 두세요. 목적만 분명히 기억하면 엉뚱한 방향으로 글이 전개될 확률을 크게 줄여주며 무엇보다 글의 맥락을 탄탄하게 유지할 수 있게 잡아줍니다.


12. 사람들은 책을 통해서 각자마다의 가치(Value)를 얻으려 합니다. 따라서 글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어떠한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를 늘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반드시 전문 지식이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생활 속의 노하우,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 또는 경험담, 공감, 격려, 치유, 반성, 즐거운 상상, 모험, 여행 등 그 무엇도 누군가에게는 가치 있는 것이 될 수 있어요. 하찮아 보이는 스스로의 생각과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생각보다 큰 가치를 제공해 줍니다.

 


** 2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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