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한 상자 사놓은
감자를
열어보았다
한 알 한 알 신문지에 싸서
보관했지만
더러는 신문지가 벗겨지고
한데 붙어있는 것도 생겼다
붙어있던 감자는
어김없이 상처가 나고
진물이 생긴다
이대로 두면 썩게 된다
종이로 싸놓은 감자나
공간이 확보된 감자는
제철의 모양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사과도 그렇고 귤도 그렇다
모든 채소와 과일이
다 그렇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물리적으로 정서적으로
자기만의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
이 것은
자연의 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