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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리다 Mar 06. 2019

화(火)

뚜렷했던 감정의 기억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잘 참는 편이었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이 느껴질 상황에서 더욱 그런 경향이었는데, 원만하게 넘어가고자 떠오르는 감정을 무시하곤 했다.


그런데 감정에 충실해지려 하고, 스스로를 살펴보고 돌아보다 보니 점점 나의 기분이 분명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나를 닳게 만들었던, 부정적인 감정도 또렷이 드러났다.




이 날은 화가 많이 느껴졌다. 화가 났다는 사실보다, 화가 느껴졌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싶었다. 그간 내가 인지하지 않았던 감정이기에 그 형태가 분명해진 것이 놀라웠다. 동시에,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도 명확해지면서 감정의 잔여물 없이 대처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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