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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리다 Jan 25. 2019

사막

여행에서 느꼈던 행복


"나의 행복했던 순간"을 곱씹어보던 날,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몽골에서의 세번째 날사막 그 자체였다.


왜 하필 "세번째"일까.

나에게 여행의 세번째는 항상 특별한 느낌을 준다. 첫번째 날은 낯선 기분을 받아들이고 익히는데 쓰이고, 두번째 날은 일상으로부터 잠시 벗어난 즐거운 하루를 경험한다. 세번째 날이 되어서야, 온전히 낯선 장소에 익숙해진 내가 되고, 어제의 즐거움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기대하게 된다.


"사막"이라는 단어가 동시에 떠오른 이유는 아마도 몽골 여행의 구성 요소 중 하나였기 때문이겠지만, 그럼에도 특별하게 다가왔던건, 사막이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어서가 크다. 평소 반듯함과 적막함, 건조함이 주는 분위기를 즐기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몽골에 피라미드는 없었지만 내 눈엔 반듯함, 적막함, 건조함이 가득한 피라미드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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