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슴 트래핑을 했다.
팀원이 던진 공이 가슴까지 오면 그때 공을 받아야 하는데, 내 가슴은 그걸 못 참고 공이 오지도 않았는데 ‘마중(코치님의 표현)’을 나갔다.(그러고 보니 한동안 가슴이 마중 나갈 일이 없었다.)
코치님은 안 되겠는지 극약 처방을 내렸다.
볼이 느리고 약하면 자꾸 못 기다리고 마중을 나가니, 빠르고 세게 공을 던지라는 거였다. 정확했다.
코치님이 아주 빠른 속도로 공을 던지자 내 가슴은 마중을 나갈 새도 없이 공을 받아 발밑으로 떨어뜨렸다.
어째 볼을 컨트롤해야 하는데, 내가 컨트롤되는 기분이랄까.
내 가슴은 그렇게 통제 하에 있었다.
불쌍한 가슴….
2021년 6월 27의 풋살 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