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四川사천) 험한 산길 운전, 안전은 필수

2018 여름 여행 아홉 번째 이야기

by 영화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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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로 계획했던 샹그릴라 지역의 여행 일정은 끝이 났다. 이제는 기왕에 온 쓰촨성(四川省 사천성) 곳곳의 볼거리 먹거리를 즐기며, 다시 집이 있는 광동성(广东省)으로 천킬로가 한참 넘는 거리를 또 열심히 달려야 한다.

아직은 해발 3천미터가 넘는 고원이라 여전히 손에 잡힐듯 가까운 구름과 하늘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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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 꽃은 유채꽃이 아니더냐!!! 고원지대는 기온이 낮기 때문에 유채꽃이 피기 적당한 시기가 봄이 아닌, 바로 지금 여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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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열심히 먹기만 하던 바로 그 ‘블랙야크’(마오뉴 牦牛)를 실물로 보았다. 먹을 때는 맛있게 먹으면서,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녀석에게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드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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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얀색과 검정색이 섞인 야크도 있고, 드물게는 온몸이 하얀색 털로 덮인 야크도 있다.

야크를 키우는 장족들은 지금처럼 풀이 많은 시기에 야크떼를 몰고 초원으로 와 일정시간 동안 방목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저 뒤에 아주 작게 보이는 하얀 점들이 그들이 생활하는 텐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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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산속 험한 길을 운전해 가면서 집들의 모양이나 장식방법이 달라지는 걸 볼 수 있었다. 장족(藏族)이 그저 여러 소수 민족 중의 하나이고 같은 민족이니 모두 비슷한 생활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남편의 말로는 장족들도 사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고 심지어는 서로 사용하는 언어의 차이가 심해서 말이 통하지 않기도 한단다. 고원지대의 높은 지역에 각각 고립되어 살고 있고 중간에 높은 산이 하나 있으면 그런 현상은 한족(汉族)사이에서도 흔한 일이라니, 그저 이 땅의 크고 넓고 다양함을 실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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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아쉬울까봐 보고싶을까봐 또 다른 이름모를 설산이 고맙게도 얼굴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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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한 비포장길을 계속 달리다가 급기야 길을 가로막고 있는 굴삭기까지 등장한다. 다른 방법은 없다. 작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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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졸고나서 창밖을 보면 이렇게 또 다른 멋진 풍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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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경찰이 차를 세우라고 한다. 무슨 일인가 물었더니 차 한 대가 사고가 나서 강물속으로 빠졌는데 구조작업을 하는 중이니 조금만 기다리란다. 여행이 열흘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이런 사고가 난 건 처음 본다. 당시엔 바로 길이 뚫려 그냥 지나쳐 갔는데, 나중에 뉴스를 찾아보니 우리처럼 야딩(亚丁)에서 트레킹을 마친 20대 젊은 여성 4명이 탄 차가 급커브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해 아주 빠른 속도로 바로 강물 아래로 떨어져 모두 사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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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났던 현장 건너편 산 위에 주민들이 깃발로 만들어 놓은 문양은 그들의 기도를 뜻한다고 하니 사고를 당한 그녀들의 명복도 같이 빌어주기를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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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쯔(甘孜)라는 작은 마을에 숙소를 잡고 국수로 저녁을 때운다. 왼쪽은 이미 여러 번 등장했던 돼지고기 다진 것을 볶아 넣은 국수이자 아들 녀석의 단골 메뉴 짜장미엔(杂酱面), 오른쪽은 돼지갈비를 같이 끓여 낸 국수 파이구미엔(排骨面)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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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즈(甘孜)는 시장(西藏 티벳)과 거리가 가까운 도시라 시장(西藏)으로 가는 사람들이 잠깐 머무르는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거리 이름도 쓰촨(四川 사천)과 시장(西藏 티벳)을 잇는 촨장루(川藏路)이고, 길가에 티벳 불교 스님인 라마(喇嘛)들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띈다.(그분들께 실례가 될 것같아 사진은 찍지 않았다) 그분들을 위한 승복을 파는 상점과 탕카(唐卡 티벳 불교 사원에 거는 탱화), 불교에 관련된 각종 용품을 파는 가게도 많다.

어제 트래킹을 막 끝내고 나서는 피로한 줄을 몰랐는데, 둔한 몸이 이제야 무리했음을 알고 여기저기 신호를 보낸다. 혓바늘이 여러군데 돋아 음식먹기가, 심지어는 말하기가 불편하고, 비염도 몇 일 전보다 심해져 콧물, 재채기, 코막힘 삼종세트에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증세로 눈이 간지럽고 빨개진다.

내일이면 벌써 열흘이 되고 이제 거의 끝나가고 있는 이번 여행을 무사히 마치기 위해 오늘도 푹 굿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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