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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헤브 Jun 11. 2024

버들치와 다슬기

어느 교수님 다슬기 시 한 편 선물 받아 시로 화답합니다

느 계곡 시냇가

시원하게 불어오는 

살랑바람에

내 얼굴 기댄다

포근하여라

편안하여라


이번엔 시냇물 속으로

두 발 담근다

앗 차거!

나도 모르게

터져 나 

시원한 마음 소리

쌓인 응어리

풀린 듯하다


순식간에 쏜살같이

사라져 가 물고기 떼

고놈들 왜 이리 빨라

근데

귀엽게 생겼어


 이름 무엇이니?


버들치요

내 이름은 버들치랍니다

버들치

부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예쁜 이름 가졌네

청정수 1 급수 거기만 산다는

 물고기가 바로 너였구나


금세 어디로 숨었니?

방금 전 유유히 헤엄치던 모습 봤는데

여행 떠나 벌써 자취 감췄구나

저 어디쯤 가고 있겠지

사랑스러운 생명 버들치야


잘 가~


남은 자리엔 이끼 낀 바위가 내게 손짓한다

이리 와 앉아 편히 쉬다 가 

푹 쉬다가 너 가고 싶을 때 집에 가


잘 왔어~





용문산 계곡에는

다슬기 가족

옹기종기 모여

이름도 다슬기

모두 다 슬기로워 

누군가 그리

이름 붙였다


아무 욕심 없어 다슬기

낮잠 이후 긴 촉수 내밀며

하고 싶은데로

살고 싶은데로

살아가서 슬기로운 거란다


서울 청수장(淸水莊)에는 버들치네가

용문 정수장에는 다슬기네가 산다

모두 다 1 급수 가족들이다


깨끗한 물속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슬기롭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버들치와 다슬기

진정 살아있는 생명이여

그 아름다운 이름이여

살아있음 존재 자체로

의미이며

생명인 것을..



24년 6월 11일 오후 나절에


아헤브

오리가족도 머무는 1급수 깨끗하니 모두가 모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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