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하고 울퉁 불퉁한 모습들 그것들은 우리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
내가 생각하는 '삶'은 주어진 네모를 앞으로 밀고 나가면서 시작하게 된다. 그러니까 정확하게 말하자면 정사각형 모양의 네모인데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생각보다 크고, 높고, 무겁다. 하지만 세상에 태어난 이상 나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뒤로 물러설 곳도 뒷걸음질 칠 공간도 없다. 그저 내 앞에 있는 정사각형의 네모를 힘껏 밀어서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밖에 없다. 더디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말이다.
네모를 밀기 시작하면 도착점이 있기 마련인데 나는 그 도착점을 '성공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성공은 단순히 여유로운 경제적 상황이나, 사회적 위치, 명예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의 행복과 미소,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건강한 삶 즉,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각자의 네모를 굴려서 누가 더 빨리, 누가 더 멀리 가느냐 하는 경쟁을 펼친다. 마치 이 모습은 경쟁 속에 치열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과도 같다. 밀치거나 다른 사람의 네모 앞에 장애물을 숨겨두고 그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진실은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앞서 나가려는 네모의 주인이나 요령을 부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네모의 주인에게는 당연스럽게도 주어지는 대가가 존재한다.
저기 저 사람의 네모는 한쪽 모서리만 눈에 띄게 닳아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그만큼 본인이 편하기 위해서 꾀를 부렸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조금 더 잘 밀리는 쪽으로만 계속 힘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네모를 바르게 계속 굴려가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그 규칙을 무시한 체 끌기도 하고 발로 차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서 까지 쉬운 그 방법을 고집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모든 네모의 주인들이 그렇지는 않다. 또 어떤 이들은 아무리 크고, 높은 네모라고 할 지라도 힘들지만 꾸준하게 앞으로 밀고 나간다.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정직하게 네모를 밀고 나가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리고, 더 많은 눈물을 흘리게 되며 더 깊은 좌절에 빠지기도 한다.
만나는 부담을 피하지 않고 부딪치고, 요령을 부리지도 않고, 정직하게 네모를 미는 사람들의 네모는 조금씩, 조금씩 뾰족했던 모서리가 없어져가고 부드러운 원형태로 변해간다.
하지만 그 속도가 너무 느려서 누구나 한 번쯤은 포기를 생각하기도 하고, 남들처럼 꾀를 부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서 까지 앞으로 나아가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러나 '물방울이 바위를 뚫음은 그 힘이 아니라 꾸준함이다' 라는 말처럼 꾸준하게 묵묵하게 정직한 방법으로 네모를 앞으로 밀고 나가는 사람들은 어느 새부터는 힘이 덜 들어가고, 조금은 가벼워진 것처럼 느껴지며 높은 벽처럼 보였던 네모가 이제는 제법 눈높이까지 왔다는 생각에 너무 너무나 달콤한 성취감을 얻는다.
마치 바닷가의 아름다운 몽돌처럼 처음에 가지고 있던 뾰족하고 날카로운 모습들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부드럽고 동그란 형태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계속 앞으로 밀고 나가다 보면 어느새는 한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고 예쁜 동그라미가 되어있다.
처음에는 참 무섭기도 하고 한없이 높아 보이기만 하고 크게만 보였던 네모가 지금은 당신의 손에 그렇게 들려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네모를 꾸준히 굴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도 곧 자유롭게 웃으며 그 네모를 곱고 부드러운 형태의 원으로 만들어 쉽게 갖고 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성공한 삶을 누리며 또 다른 네모를 계속해서 앞으로 굴려 나갈 것이다.
크고 높아서 무시무시하게 느껴졌던 그 네모가 동그란 원이 되기까지는 그 과정이 쉽지가 않다. 분명히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고, 고통의 땀도, 때론 눈물도 흘리게 만든다. 또 요령을 피워 쉬운 쪽만 찾아서 밀었던 사람들은 언젠가는 남겨지는 어려운 쪽을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
어차피 앞으로 밀고 가야 하는 우리 삶의 스스로의 네모를 정직하고 꾸준하게 앞으로 밀고 나가기를 바란다.
인생은 똑같이 네모로 시작해서 꾸준하게 밀어 넘기느냐, 안 넘기느냐로 삶의 주인이 되어 사느냐, 삶에 종이 되어 사느냐로 판가름이 지어진다.
2019년 나의 네모는 브런치와 시작하게 되었다. 비록 선정되지 않는다고 하여도 나는 앞으로 밀고 나갈것이다. 이 네모는 나의 삶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