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괜찮아질 수 있을까?
1. 위가 아플 때까지 음식을 먹는다.
- 분명 한두 시간 전에 끼니를 때우기 위한 음식을 먹었음에도 마음이 공허했다. 음식이 남으면 그 자체로 스트레스를 받았고, 억지로 욱여넣었다. 그러다 토한 적은 없지만 먹고 나서도 기분이 안 좋았다. '또 돼지처럼 먹었네'란 생각이 자주 들었다.
2. 꿈과 현실을 구분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 꿈에서 회사가 자주 나오는데, 보통 안 좋은 내용으로 꿈이 진행되곤 했다. 그럼 꿈에서 깨어난 뒤의 나는 '아 꿈이었구나'하고 안도해야 하는데, 어쩐지 깨고 나서도 판단이 서지 않았다. 현실의 내가 실제 회사에서 겪은 일을 꿈에서 또 겪은 건지, 아예 없던 일을 꿈에서 겪은 건지 헷갈리는 날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3. 자주 울먹거렸다.
- 우울하면 혼자서도 잘 운다고 해서 난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나는 지하철을 타고 퇴근하는 시간 동안 그렇게 서러웠다. 그렇다고 펑펑 운 건 아닌데, 눈물이 너무 쉽게 차올라서 간간이 마음을 타이르면서 가야 했다. 그런데 웃긴 건 집에 와서는 녹초가 된 상태라 울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애써 감정을 털어내려 우는 걸 시도하다가 너무 피곤해 잠드는 날이 많아졌다. 결국 그날의 우울한 감정을 소모하지 못하고 오래 가지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