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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준희 Jul 11. 2023

지난 한 주의 단상

[오늘한편] 지난 주에 있었던 일들

지난주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해 본다.


1.

열심히 쓴 라섹 후기 관련 글이 의료법 위반으로 조치되었다. 의료 관련 종사자가 아닌데 병원명을 명시하는 등 의료에 관한 광고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나와 비슷한 사유로 비공개 처리 후 삭제된 사람들이 꽤 있는 모양이었다.


어디까지나 적법한 절차에 따라 네이버 측에 게시글 삭제를 요청했을 서초구 보건소의 공무원분들의 입장도 이해 못 할 것도 없지만, 공들여 쓴 글이 불법으로 취급받은 것도 모자라서 삭제까지 사람으로서 난감한 것도 사실이다.


백업을 해두었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정말 허탈할뻔했다.



2.

완도에서 열리는 크로스핏 대회인 Suff(SUMMER ULTIMATE FITNESS FESTIVAL)에 참여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따로 글을 쓰겠지만, 1박 2일의 여정이 끝이 났다. 금요일에 미리 내려갔으니 사실상 2박 3일인데, 실제로 운동을 한 시간은 고작 이틀 통틀어서 고작해야 30분 남짓도 되지 않는다.


그 순간을 위해서 예선을 치르고, 본선에 나올 와드 준비까지 상당한 시간을 공들였는데 이렇게 끝나니까 허탈하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고. 복잡한 기분이다. 언제나 그렇듯, 운동하고 전혀 상관없는 내가 전국 규모의 대회에 참여한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가끔씩 왜 사서 고생을 하나 싶을 때도 있고,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때도 있지만 깊게 고민하지 않으려고 한다. 일단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한다.


3. 

거의 2달 가까이 준비했던 대회가 끝난 것처럼, 무엇이든 끝이 난다.


요즘은 끝이라는 말에 대해서 자주 생각하게 된다. 영원한 건 없다. 당연한 건 없다. 종종 너무 행복하거나, 만족스러울 때는 이 순간도 끝난다는 걸 잊게 된다. 하지만 끝은 반드시 온다. 그러면 나는 그 끝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끝이 나지 않는 건 없다는 것도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떻게 끝나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도 무척 애석한 일이다.


어른이 되는 일은 끝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쌓아가는 일이 아닐까 싶다. 나는 아직도 어른이 되려면 멀었나 보다. 끝이 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괜히 가슴 한 편이 먹먹해지고, 도망치고 싶은 기분이 든다. 그러나 받아들여야겠다.


그래야 무엇이든 또 시작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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