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코인 선물을 시작하는 나에게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아예 시작하지 말라고 뜯어말리는 게 먼저겠지만,
그래도 정 시작해야겠다면 기초적인 내용을 충분히 알아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차라리 무슨 코인이 오를지 알려주는 게 더 간단하지 않겠냐고?
얼마 가지 않아 분명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청산이란 결과를 맞이할 가능성이 더 크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으니,
나는 미래의 나를 위해서라도 공부를 해야만 한다.
나는 뭣도 모르고 무작정 뛰어들었지만
혹시나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께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감히 누군가를 가르치려 드는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밝히고 싶다.
나도 계속 배워가는 중이고, 매 순간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그런 사람의 입장에서 코인 선물을 처음 시작할 때 알아두면 좋을 최소한의 지식과
그 지식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간단한 사례와 함께 소개해보려고 한다.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확률의 세계에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생존 수단은 무엇일까?
개인 투자자, 이른바 개미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테크니컬 분석 - 기술적 분석을 빼놓을 수 없다.
누군가는 트레이딩을 두고 도박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그 둘은 확률에 따른 불확실성, 인간의 심리를 읽어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해 보인다.
언뜻 비슷해 보이는 트레이딩과 도박을 나눌 수 있는 기준이
바로 기술적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각종 지표 및 차드/캔들 등 수치화/시각화된 도구를 통해
진입과 익절/손절의 근거를 더할 수 있다.
물론 근거가 생겼다고 해서 그것이 꼭 맞으라는 법은 없다.
여전히 트레이딩은 확률의 영역에 있고, 100%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과정에서 승률을 1%라도 올릴 수 있다면,
대수의 법칙에 따라 수익이 쌓여 살아남을 수 있는 게 아닐까??
나도 아직 겪어보지 못한 영역이라서 자신 있게 말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호스트(카지노)가 반드시 승리하는 도박과는 달라 보인다.
그럼 어떤 방식으로 기술적 분석을 시도해 볼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아래 다섯 가지 개념을 통해 살펴보려고 한다.
가장 먼저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개념은 '가격'에 대해서다.
가격에 지지와 저항이 존재한다는 말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이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의 나는
보이지도 않는 가격에 무슨 지지와 저항이 있나 싶었다.
그래서 대충 '지지'와 '저항'이 있구나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갔다.
한참 시간이 흐르고 오답노트를 쓰면서 겨우 이해하게 되었다.
가격이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걸.
그에 따른 작용/반작용으로써 '지지'와 '저항'이 생긴다는 사실을.
예를 들어 900원이던 봉지라면이 갑자기 1000원이 되면
가격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구매가 망설여진다.
반대로 2000원 하던 상품이 1900원이 된다면,
필요도 없는데 구매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실제 수요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하는 상품과 비교할 수 없겠지만,
시장에서 발생하는 가격에 대한 심리도 이와 비슷하다.
오히려 트레이딩에서는 그 무엇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
매수와 매도가 얽혀서, 특정 가격에서는 반복된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나는 어떤 가격에서 반복적으로 패턴이 나타난다는 걸
지식으로만 알고 있었지 체감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하루아침에 트레이딩에 익숙해질 수 없다면
그 경험이 쌓이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과거의 나에게 지지와 저항을 말해준다면 가격이란 추상적 개념에 대해 이해하고,
어떤 가격에서 무슨 반응이 발생하는지 부지런히 관찰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내가 처음 차트를 봤을 때 무엇을 봐야 할지 헷갈렸던 기억이 난다.
캔들의 모양새가 생소하기도 했지만, 차트 속에서 무엇을 읽어야 할지 몰랐다.
추세를 올라타라고도 하고, 거스르지 말라고 하는데
도대체 무엇으로 추세를 읽으라는 건가?
그 추세를 읽어내는 데에 사용하는 도구가
바로 '추세선'과 '이동평균선'이다.
추세선은 가격의 상승과 하락을 기울기로 표현한 개념이다.
이동 평균선은 해당 기간 동안의 평균 가격을 나타낸다.
두 개념 모두 현재 차트상에서 가격의 상대적 위치를 가늠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런데 이런 설명만으로는 미처 드러나지 않는 게 있었다
이동 평균선의 골든 크로스는 곧 상승이라고 믿었다가 얼마나 많이 깨졌던가.
추세선에 닿았다고 무조건 반등이 나오거나 저항이 나오지도 않는다.
가격과 그에 따른 반응은 가격이 생성된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
추세선과 이동평균선은 그 맥락을 읽는 도구에 불과하다.
추세선과 이동평균선은 현재의 방향만 알려줄 뿐
미래의 방향을 예상할 수 있는 도구가 아니라는 걸 알아야 했다.
추세선과 이동평균선을 사용할 때는 지금은 어떤 흐름이고,
어떻게 그 흐름이 만들어졌는지,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수단으로 써보시면 어떨까?
지금 가격에서 얼마나 활발하게 주문이 이루어지는지를 나타내는 도구인 '거래량'
온갖 지표는 속일 수 있어도 거래량은 속일 수 없다고 한다.
시장의 방향성이나 세력의 의도를 이 '거래량'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데,
나는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하나도 와닿지 않았다.
대체 거래량이 뭐라고 그렇게까지 거창하게 말하는 걸까?
지금에 와서야 조금 그 말을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거래량이야말로 곧 가격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나침판이자
의도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바로미터였다.
거래량이 적을 때는 가격이 도대체 어디로 튈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횡보 구간에서 어떤 힌트도 찾아낼 수 없다.
나는 트레이딩을 하면서도 거래량을 자꾸만 놓쳐서
횡보할 때 잘못된 포지션을 진입해 손해를 보는 일이 많았다.
가격을 보는 것도 중요하고, 추세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래량이 동반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트레이딩이 심리를 읽는 싸움이면, 거래량이야말로 시장의 심리가 아닐까?
나 또한 거래량을 계속 확인하는 버릇을 들이고 있다.
인간은 반복된 패턴에서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시장에서도 어떤 패턴들은 자주 반복된다.
인간의 본능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건 아니건 간에
우리가 트레이딩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 하나는 확실하다.
차트 패턴에는 헤드 앤 숄더, 쌍바닥, 쌍고, 삼각 수렴 등이 있을 테고,
캔들 패턴에는 모닝 스타, 이브닝 스타, 잉걸핀 캔들 등이 있다.
이 모양들 하나하나를 외우는 것도 무척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차트에서 그 패턴이 만들어진 맥락을 읽어야 한다.
나 역시 처음에는 무작정 포지션을 진입할 근거로만 삼았다.
그때마다 패턴이 어긋나며 손실을 봤던 적이 허다했다.
이제와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다면
패턴 자체의 의미가 아닌, 패턴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패턴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시장 참여자의 심리를 읽어내는 도구로 쓰려고 노력 중이다.
너무 많은 보조지표들이 있고 전부 사용해보진 않아서
무엇이 좋고 나쁘다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RSI, MACD, 스토캐스틱과 같은 오실레이터 계열이나
볼린저 밴드, 일목구름 등 활용하기에 따라 충분히 좋은 지표들은 차고 넘친다.
나는 이중에서도 볼린저 밴드와 RSI 정도만 주로 활용했다.
하지만 모든 보조지표들은 결국 '보조지표'라는 걸 꼭 알아야 했다.
가령 볼린저 밴드는 횡보가 이어질 때는 무척 유용했지만
언제 거래량이 동반되면서 밴드 위아래로 솟구치는 움직임이 나올 때 취약했다.
RSI 지표 역시 과매수 혹은 과매도 구간이라고
특정 포지션에 진입했다가는 예상치 못한 움직임에 낭패를 겪을 수도 있다.
보조지표들은 문자 그대로 보조적인 수단이다.
다른 근거와 결합되었을 때만 비로소 제 역할을 한다.
정리하자면 보조지표는 근거를 더하는 용도로 사용해야지,
그 자체로 진입의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요약하자면 가격과 추세, 거래량, 패턴, 보조지표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고 선물 트레이딩에 진입하셨으면 좋겠다.
이 글에서 하나하나 알려드리기에는 나의 지식이 너무 부족하고,
자칫 잘못된 정보를 전달드릴 수 있어 간략하게만 정리했다.
도대체 뭘 알아봐야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계실 분들께
마중물의 역할을 하기 위해 정리한 것에 가깝다.
무엇보다 지식이라는 게 아는 것을 넘어서
감각으로 느껴지는 수준이 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그 감각을 자신의 돈을 잃어가면서 쌓아가시기보다는
이 오답노트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기를 바란다.
코인 선물 트레이딩에 정답이 있을까?
지금까지 오답을 제출해 왔던 사람으로서 답변이 궁색해진다.
어쩌면 내가 말한 오답들도 누군가에게는 정답일 수 있다.
정답도 모르는 채로, 내가 이런 글을 정리하는 게 부끄럽고 민망하다.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봐도 나보다 훨씬 똑똑하고
심지어 트레이딩을 통해 결과를 증명해 낸 분들의 지식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럼에도 계속 오답노트를 썼던 이유는
이대로 틀린 채로 끝나거나, 실패의 기록으로만 남기고 싶지 않아서였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정답에 가까이 가보고 싶다.
그래야만 나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나는 오답노트를 쓰면서 내내 고민했다.
이 지식들을 알았다면 정말 나는 잃지 않을 수 있었을까?
또 다른 의문도 들었다.
나는 정말 알고 있었던 게 맞을까?
알고 있었다면 왜 실천하지 못했을까?
실천했다면 무엇인가 달라졌을까?
모르겠다. 아무것도 답을 내릴 수가 없다.
이미 지나간 일들이고, 내가 증명해야만 그렇다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건 지식이 문자나 이미지로만 남아있고 나에게 체화되지 않았던 것 아닐까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나의 것으로 만들기 전에 너무 성급했기 때문일까?
한 번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면 그 어떤 지식이든 리스크 관리 없이는 무용 지물이다.
리스크 관리 없이는 어떤 지식을 얼마나 알고 있든 위험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나 역시도 어쩌면 리스크 관리를 먼저 배워야 했다.
다음 이야기에서 다루겠지만 리스크 관리가 필수라는 것을 꼭 염두에 두시면 좋겠다.
이 오답노트를 읽으시는 분들은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조급할수록 돌아가고, 한 번 더 스스로를 점검해 보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