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동안 내가 휴직한 원인을 해소하기 위해 일상을 보냈다. 난임을 해소하기 위해 과배란을 시작하고 난자를 채취하고 이식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쳤다. 시작하기 전에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한 사이클 돌아보니 육체적 아픔에 대한 두려움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아이를 낳아야겠다는 정신적 부담감은 오히려 커졌다.
결혼한 지 3년 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아 인공수정과 시험관 시술에 발을 들였다. 3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는 동안 나 스스로에게 '아이를 꼭 가져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수없이 해봤다. 결혼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 아이가 생겼다면 이런 질문을 해볼 겨를도 없이 아이가 생긴 것에 감사하며 살아갔을 것이다.
그런데 노력을 해도 아이가 생기지 않자 '아이가 꼭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게 되었다. 특히 난임시술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남편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결국 우리가 도달한 결론은 적어도 한 명은 낳자는 것이었다. 임신에는 때가 있어 지금 시기를 놓치면 못 가질 수 있고 우리는 살면서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스스로에게 수없이 질문도 해보고 남편과의 대화 끝에 결정한 일이다 보니 확고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아이를 갖기 위한 여정을 시작할 수 있었다. 스스로에게 많이 되물어보고 관련된 자와의 대화 끝에 결정한 것은 그 과정에서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힘을 얻는 것 같다.
공무원 시험공부를 하면서도 몇 번이나 시험에 낙방하다 보니 나에게 많이 질문을 던졌다. '너 정말로 공무원이 되고 싶니?'라는 질문에 대해 나 스스로도 고민하고 가족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계속 낙방함에도 불구하고 매번 한 번 더 해보자는 결정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었다.
무언가를 끝까지 하고 싶다면 자기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사람들과도 이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눠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나태함과 망각을 이겨내고 무엇인가를 끝까지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