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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형 Apr 24. 2021

철썩거리는 노을

Orange Ocean




제주, 곽지
바다가 들이미는 것은 찬란함이었다.



'철썩' 소리를 내며 힘껏 바위에 부딪힌 파도는 사이다가 가득 담긴 유리병 뚜껑을 땄을 때처럼 탄산 가득한 소리를 내며 재빨리 바위 사이를 에둘러 빠져나가더라. 파도가 스쳐간 바위에서는 한결 짙어진 바다 내음이 전해진다. 해가 서쪽 지평선 끄트머리에 곤두박질치는 시간. 그렇게 바다는 오렌지색 탄산수를 내게 들이밀었다.

글 사진/ 김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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