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핑 룸 Cupping Room
안녕하세요~!
저는 커피를 너무 좋아해서 한 달에 한 번씩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카페 투어를 떠나는,
항공사를 다니는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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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카페가 어딘가? 하고 아마 바리스타들에게 묻는다면,
대부분 이 곳을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바로 커핑 룸(Cupping Room) 입니다.
Cupping이라는 말은 Cup + Tasting의 줄임말로서, 아주 간단하게는 커피의 맛을 보고 평가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커핑은 바리스타의 매우 중요한 자질인데 우선 어떤 커피가 어떤 맛인지 (좋은 맛인지 부정적인 맛인지)를 정확히 알아야만 본인이 생각하는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말입니다.
간을 보지 못하는 요리사가 실제로 요리사로서 일하고 있다면 매우 이상한 일임에 분명한데, 신기하게도 카페에는 의외로 커피 맛을 잘 보지 못하는 바리스타가 많은 것 같습니다.
커피 맛을 잘 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향수를 만드는 조향사를 잠시 먼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최고의 조향사가 되려면 향에 최고로 민감한 후각을 필요로 할까요? 많은 연구 결과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평균적인 후각이면 충분하며 실제로는 미각이나 후각이 너무 뛰어난 사람은 오히려 조향을 하는데 불리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후각이 너무 민감하면 특정한 한 가지 향에 너무 강한 자극을 받아 다양한 향을 느끼는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하네요.
결국 중요한 것은 타고난 후각이 아니라 여러 가지 향을 계속해서 맡아보고 기억 속에 넣는 학습입니다.
그렇다면 다시 돌아가서, 커피 맛을 잘 보려뭔 뭐가 필요할까요?
커핑을 통해 많은 커피를 마셔보고 다양한 맛과 향을 기억하는 학습을 해야 합니다.
커핑 룸은 2017년에 한국 카페쇼 Cafe Show에서 열린 World Barista Championship에서 3위를 차지한, 카포 치우 Kapo Chiu가 근무하는 카페입니다.
카포 치우가 3위를 했던 시연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입장이어서 이 카페가 참 궁금했습니다.
저는 커핑 룸 센트럴점과 셩완점을 방문했는데, 셩완 지점이 상대적으로 덜 붐비기 때문에 저는 이 곳을 추천드립니다.
매장 입구에는 세계 2위의 커피!라고 적힌 입간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2017년에는 카포 치우가 3위를 했지만 그 이전 WBC에서 2위를 한 적이 있었거든요.
들어가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카포 치우가 갑자기 매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정말 거짓말처럼!
사진에 보면 맨 오른쪽에서 커피를 내리고 있는 게 바로 카포 치우인데,
카포 치우가 제가 주문한 커피를 내리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목격했습니다.
주문한 커피가 나왔습니다.
비주얼을 보자면, 일단 물의 양이 한국 카페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아메리카노의 물보다 적습니다.
그 맛은 과연, 놀랍도록 바디가 묵직합니다. 한 모금을 머금으니 입 안을 꽉 채우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동시에 클린 컵이 매우 좋았습니다. 한 동안 입 안에 머물다가 마치 누가 맛의 줄을 가위로
자른 듯 입 안에서 깨끗하게 떨어집니다.
이런 게 챔피언의 커피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훌륭한 커피였습니다
카페 안의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보였고, 홍콩의 대부분의 카페들이 그렇듯 파스타와 같은 간단한 식사를 즐기는 사람도 많이 보입니다.
홍콩을 간다면, 커피를 좋아한다면 이 곳은 꼭 들려야만 합니다.
이곳은 커피 덕후의 성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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