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관한 책

매일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by 서주운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글쓰기에 대한 책들을 찾아봤다. 집 근처 도서관에 가보니 글쓰기에 대한 책이 책장 하나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사실은 글쓰기 책이 정말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될까 의심스러운 마음도 있었다. 이 많은 책들을 읽을 시간에 그냥 글을 쓰는 편이 더 나은 것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래도 사람들이 글쓰기에 대해서 뭐라고 이야기하는지 궁금했다. 훌륭한 조언이 있다면 배우고 싶었고 내가 이미 아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나도 글쓰기에 대해 아는 것이 있구나 위안 삼고 싶었다.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한 책을 한두 권 읽었을 때 『그럼에도 작가로 살겠다면』을 만났다. 이 책을 읽고 글쓰기에 정해진 방법은 없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다. 훌륭한 작가들은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글을 쓰는 것 같았다. 내가 닮고 싶은 작가 중 글쓰기 책을 읽은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더 이상 글쓰기 책을 읽고 싶지 않았다. 몇 년 동안 글쓰기 책을 멀리했다. 쭉 혼자서 글을 쓰다가 작년부터 몇몇 사람들과 함께 글을 쓰고 있다. 이 사람들로 인해 나는 다시 글쓰기에 대한 책을 읽고 있다. 모임장님이 읽고 있다는 『글쓰기 생각쓰기』를 나도 읽어보고 같은 시선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고 모임 사람들에게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뿌리가 없는 말이 아닌 검증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때 도움이 될까 싶어 예전에 읽었던 『글쓰기 어떻게 시작할까』를 다시 읽어보았다. 다시 읽기 전에는 책의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내가 글을 쓸 때 이 책이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다시 읽어보니 이 책에 담긴 조언 중 내가 지키고 있는 것들이 많았다. 잊고 있었을 뿐 줄곧 도움을 받아왔던 것이다. 또다시 누군가가 정성스럽게 알려준 것을 나 혼자 깨우쳤다고 착각하고 싶지 않으니 무엇을 배웠는지 기록해 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읽은 것 중 기억하고 싶은 책 세 권을 추렸다.



이정하, 『글쓰기 어떻게 시작할까』

이 글에 기록하는 세 권 중 가장 먼저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제목처럼 글을 처음 쓰는 사람이 읽어도 쉽게 이해할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이 작고 얇고 글자 크기는 크다는 점도 초심자에게는 장점일 것 같다. 실용적이고 간결하면서도 따뜻함이 담긴 글이라고 생각한다.


은유, 『글쓰기의 최전선』

글쓰기를 시작은 했는데 어디로 나아가면 좋을지 모르겠다면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작가가 글쓰기 수업을 했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라 다양하고 구체적인 조언들이 많다. 이정하 작가의 책보다는 조금 더 두껍고 내용이 많지만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입문서로 적절한 정도의 내용과 분량이다.


윌리엄 진서, 『글쓰기 생각쓰기』

셋 중 가장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가 대학에서 한 글쓰기 강의를 바탕으로 쓴 책답게 학구적인 부분이 있다. 앞의 두 책들처럼 술술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은 아니다. 보다 시간을 들여 읽어야 하는 책. 실제 글을 쓰면서 적용해 볼 때 더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쓰다 보니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좋은 글쓰기 책을 찾고 싶다는 욕심이 조금 생겼다. 한동안 멀리 했던 글쓰기 책의 창고를 다시 한번 진지하게 마주하고 싶다. 끝이 보이지 않는 그 창고에 들어가서 나만의 보물 같은 책을 발굴할 때까지 천천히 오래도록 머물고 싶다.



줄리언 반스, 커트 보니것, 스티븐 킹 외 지음, 존 위너커 엮음, 『그럼에도 작가로 살겠다면』, 한유주 옮김, 도서출판 다른, 2017.

윌리엄 진서, 『글쓰기 생각쓰기』, 이한중 옮김, 돌베개, 2007.

이정하, 『글쓰기 어떻게 시작할까』, 스토리닷, 2016.

은유, 『글쓰기의 최전선』, 메멘토, 2015.

이전 12화글 쓰기 좋은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