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테나 겨울노래 플레이리스트
한때 음악을 너무 좋아했던 나머지, 안테나뮤직에 입사하는 게 목표였던 시절이 있었다..
(사실 지금도 꿈..)
안테나 뮤직은
유희열, 정재형, 루시드폴,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 박새별,
권진아, 샘 김, 이진아, 정승환, 윤석철(윤석철 트리오), CHAI, 적재, 서동환
로 이루어진 소속사이자 레이블이다.
토이 유희열을 총괄 프로듀서로 두고 쟁쟁한 싱어송라이터들과 뮤지션들과 함께 하고 있는데,
정말... 한명도 빼놓지 않고 매니아가 많은 아티스트들이다.
정재형의 'Running'을 안테나 뮤직 워리어스라는 이름으로 한 콘서트 버전으로 들으면 진짜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지난 20일,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안테나 뮤직에서 신곡을 냈다!
소속 아티스트들이 모두 출연해서 각자 한소절씩 맡아 부르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마치 아는 사람들같이 느껴지는 친근함..
노래도 좋으니 꼭 들어보길 바란다.. 나는 나온 날부터 계속 무한반복 중
그런 김에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안테나 뮤직 몇몇 가수들의 겨울 노래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첫번째, 토이(TOY) 유희열 / 크리스마스 카드 (Feat. 김형중)
개인적으로 토이는 겨울에 어울리는 노래가 너무 많다.
가장 최근 정규앨범인 'Da Capo'에 나오는 'Reset', '그녀가 말했다', '취한 밤' 모두 다 추운 겨울에 입김을 불면서 듣기에 적합하다.
무엇보다도 내가 그 앨범에 있는 모든 곡을 다 좋아하기 때문인데.. 굳이 토이 노래 중에 한 곡을 겨울 노래로 뽑는다면
토이 6번째 앨범 "Thank You"에 있는 '크리스마스 카드(김형중)'이 어떨까 싶다.
(뮤직비디오 시작부터 CD 플레이어가 나오는데... 요즘 사람들은 노래방 화면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느낌이다)
이 노래는 신기하게도 3부작으로 되어있다.
윤하가 부른 '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 '스치다', '크리스마스 카드' 이렇게 3개의 곡이 멜로디나 가사 같은 면에서 조금씩 연결되어있다.
유튜브에 찾아보면 3개의 곡을 연결해놓은 영상도 있다! 한번 들어보기를 추천.
'스치다'는 피아노 연주곡인데, 정말 두 곡을 연결한다는 느낌이 난다.. 아련한 분위기가 가득한 3곡.
특히 김형중은 '좋은 사람' 때부터 토이하면 떠오르는 목소리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고
첫사랑의 풋풋함 감성을 가지고 있는 목소리고 그렇기에 더 슬프게 들릴 때도 있는 느낌..
<크리스마스 카드>와 '좋은 사람'을 너무 많이 듣다보니 김형중이 슈가맨에 나왔을 때 너무 반가운 마음이 들더라. (그녀가 웃잖아도 좋다!)
두번째, 정재형 /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베이시스)
정재형은 피아노 연주곡으로도 유명해서 '겨울의 정원'을 선곡할까도 생각해보았는데,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에 나오는 첫 소절 '겨울이라~ 날씨가 추웠을까' 라는 가사가 너무 맴돌아서
이 곡을 선곡하게 되었다.
지금은 럼블피쉬, 그리고 최근에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나왔던 조이의 리메이크 버전으로 훨씬 유명해진 노래다.
옛날엔 광고 음악으로도 많이 쓰였다던데... 이 노래는 들을 때마다 뭔가 아련한 느낌.
나는 아무리 리메이크가 되어도 이 감성을 못 이긴다고 생각한다.
베이시스하니까 생각나는게 옛날에 '나는 가수다'가 한창 뜰 때
인터넷에 한국 가수 가창력 순위, 랩퍼 순위 이런 게 있었는데...(물론 당연히 무의미하다)
정재형이 상당히 높은 순위에 있었다.
그런데 그 이후에 무한도전에 출연해서 노래 못하는 밈으로 막 나올 때 의아했던 기억이..
그런데 정재형 노래는 개인적으로 정재형밖에 소화못한다고 생각한다.
Running은 진짜 피아노 치면서 부르는 정재형의 멋을 못 이긴다...
세번째, 페퍼톤스 / 겨울의 사업가
떠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성격탓인지 페퍼톤스 음악을 굉장히 좋아한다.
드라이브하면서 가장 듣기 좋은 플레이리스트를 가진 페퍼톤스.. 그래서인지 여름에 어울리는 노래들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겨울의 사업가> 라는 제목의 이 곡을 가사와 함께 막 듣다보면
진짜 첫 눈 오는 날, 눈 내리는 걸 보면서 들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내가 사는 곳은 눈이 잘 안내려서 아쉽지만..
뭔가 이 곡에는 당시 2009년의 유행이었던 것처럼 오토튠도 들어있고 그래서 재밌기도 하고.
라이브버전의 편곡도 상당히 좋은 편. 듣기에 더 편한 것 같다.
최근 페퍼톤스가 이장원의 'She's a baby' 영상으로 조명받고 있는 것 같은데 (심지어 저 노래 제목을 치면 지코보다 이장원이 먼저 뜬다)
그렇게 노래를 찾아듣기 시작한 사람들은 이장원의 베이스 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랄 것 같다.
안테나 뮤직 워리어스에서 베이스 치는 모습을 보고 이장원을 알게 된 나는
문제적 남자와 등등 개그 영상들을 보고 '와 이런 사람이었어..?' 하게 되기도 했었는데..
둘다 카이스트 출신의 공학도고, 가장 최근에 나온 앨범을 들으면 뭔가 이과 감성이 가득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한창 대학교에서 밴드를 했을 때 페퍼톤스 커버를 해보고 싶었는데...
정말.. 정말 빡세다.
듣기에 이렇게 발랄하고 활기찬 데 'Ready, get, set, go!' 같은 노래를 연주해보면 진짜 미친다.
언젠가 커버밴드를 해보고 싶은 마음!
네번째, 이진아 / 울면 안돼(울어도 돼)
최근 내가 안테나에서 가장 좋아하고 있는 이진아!
이 곡은 캐롤 '울면 안돼'를 편곡한 네이버 온스테이지 버전 무대이다.
그래서 음원이 없는데.. 제발 언젠가 음원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내가 피아노를 치는 사람이기도 해서 느끼는 건데 진짜 이렇게 피아노 칠수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진아의 음악을 듣다보면 그 아기자기한 음악 속에 자기의 세계관이 있다는 게 느껴진다.
'나도 이러니까, 너도 괜찮아!' 라고 말해주는 느낌?
한창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올 때는 특이한 목소리로만 기억이 됐었는데
내가 직접 찾아듣기 시작하면서 이런 재즈 스타일의 아티스트가 있다는 게 진짜 축복이라고 생각될 정도다.
이진아는 3달 전, 캔디 피아니스트라는 신보로 컴백을 했다!
유희열과 함께 부른 '여기저기 시끄럽게'도 좋으니 안테나 뮤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들어보길 바란다.
다섯번째, 정승환 / 안녕 겨울
안테나 박보검, 발라드 세손 정승환...
다른 말이 필요없는 요즘 세대 정통 발라드 가수인 것 같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정승환하면 떠올리는 노래로 '눈사람'을 뽑지만,
나는 이 '안녕, 겨울'이 정승환 노래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작년 겨울에 나왔던 '십이월 이십오일의 고백'에 함께 있던 곡이었는데
이 노래를 들으면서 정승환도 드디어 '자기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노래 자체가 호흡이 좀 길고 감정도 착 겨울처럼 가라앉는 게, (더구나 음역대도 낮은 편이 아니다)
K팝스타때의 모습만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와 더 잘해졌구나' 생각을 들게 만들 것이다.
노래가 매우 웅장한게..
십이월 이십오일의 고백은 아이유가 작사해서 화제가 됐던 곡인데
정말 유튜브 댓글에서 보고 가장 공감했던 게
'십이월은 덤덤하고 따뜻한 겨울이면 안녕겨울은 뭔가 속에서 겨울이 벅차오름' 이라는 말이었다.
아련한 겨울을 보내고 싶다면 필수!
권진아, 박새별, 루시드폴 등 겨울과 잘 어울리는 가수들이 너무 많지만
다 소개하다보면 논문 길이가 나올 것이다.
차차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