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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지은 Jan 24. 2019

#4. 인사 외길만 걷는 이의 '꿈', 스카우트체인.

에디터, 사람을 만납니다.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사용합니다.

그래서 얕은 상술과 말재간이 아닌, 

사람이 갖고 있는 스토리를 

먼저 보고 싶어요.

진심을 다해 하루를 사는 나와 같은, 

또다른 '나'의 이야기.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크라우디 에디터 전지은입니다.




'첫 단추를 잘 꿰라.'

좋은 시작의 중요성을 얘기할 때, 

자주 사용하는 속담이죠.

여기, 어쩌면 그 속담과 꼭 들어맞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생애 첫 직장에서의 첫 업무가 인생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가 된.

대학생 두 아들을 둔 아버지이자 스카우트체인으로 혁신 채용생태계 조성을 꿈꾸는 경영가 문영철 대표입니다.

삼성전자 인사팀에서부터 시작된 인사 분야에 대한 

강한 끌림이 블록체인 기반의 채용 플랫폼을 제공할 

스카우트체인으로까지 이어진 이유는 뭘까. 

그의 삶을 잠시 엿보았습니다. 



역삼의 거리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스카우트체인 사무실. 같은 빌딩 3층부터 5층까지는 (주)스카우트가 위치해 있다.


즐거우신가요?


아휴. (절레절레) 힘들어요. (웃음)

6개월이 넘었어요. 스카우트 체인을 시작한지요. 일 자체는 재밌고 즐거운 데 비해 국내 환경과 법규 등의 많은 제약 조건들로 인해 일을 진행하는 게 조금 힘듭니다. 사실 모든 사업의 초기 단계가 어렵죠. 특히 이전에 없던, 전세계를 통틀어 처음 시도하는 프로젝트인 저희 스카우트 체인 같은 경우는...

20년 전 인터넷이 발명된 후, 국내에 첫 취업 포털 사이트를 내놓은 게 (주)스카우트였어요. 그 당시 회사를 시작할 때도 시장을 개척한다는 것, 선점한다는 것은 도전해 볼 가치가 큰 무언가라는 생각이 마음 속에 크게 있었어요. '어떤 시점을 넘어서면 시장의 리딩 컴퍼니로서 존재감과 시장성을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그 시점까지 가는 길은 고되지만 결코 무의미한 과정이 아니다.'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지요. 사실, 다같이 웃으며 인터뷰를 시작하고 싶어 우스갯소리를 했지만, 이 길은 무척이나 즐겁고 가고 싶은 길입니다. 계속 가 보는 도전을 멈추고 싶지 않습니다.


미처 찍지 못한(...) 인터뷰 장면을 위해 흔쾌히 설정샷에 응하고 계신 스카우트체인 문영철 대표 

그럼, 이 일을 즐겁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을 꼽을 수 있다면 뭘까요? 


무엇보다 우리 팀 멤버들 보는 게 제일 기쁘고 즐겁죠. (웃음)  팀의 주축이자 스타트 멤버는 저를 포함한 스카우트HR의 전문가들이에요. 해외 마케팅, 제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몸 담고 있는데, 전세계 어느 시장에 가서 그 일을 해도 인정 받을 만한 인재들이거든요. 20년 전, 인터넷이 처음 도입될 때 주요 대기업 인재들이 벤처기업으로 순식간에 몰린 시절이 있어요. 이 친구들을 보면 그 때가 떠올라요. 저도 삼성 출신이지만, 우리 회사에 삼성 출신은 물론이고 해외 유수 대학에서 공부하고 온 친구들이 많이 있어요. 회사 블록체인 기지(?)의 구심점이 되는 멤버들은 블록체인 관련 기술에 숙련된, 우수한 대학 출신의 엔지니어들이에요. 

전문적이고 열정 넘치는 친구들과 같이 출근하고 퇴근하는 거,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거. 그렇게 함께 한다는 게 너무너무 좋은 거죠. 


따뜻한 대표님이 있는 

따뜻한 회사라는 느낌이 드네요. (웃음)


밥 잘 사주는 멋진 대표라고 해주시겠습니까? 따뜻하기도 하지만, '열정의 결정체'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리겠다 싶어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에 발자국을 남기는 일을 해내려는 회사. 그 조직의 창업 멤버로 참여한다는 '열정', 그 열정이 똘똘 뭉쳐 발산하는 곳입니다. 스타트업을 이끌며 꿈을 꾼다는 것, 사실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어려워보일 수 밖에 없어요. 하지만 어려워만 보이는 일을, 풀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바꾸는 건 열정이죠. 

직원들마다 컬러가, 주장이 명확합니다. 의견의 부딪힘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고 발생하는 갈등도 건강하다고 생각해요. 모난 돌들이 모여 굴러가며 예쁘고 특별한 모양으로 다듬어져 가는 과정. 점점 더 한 팀으로 어우러지는 개개인의 면면을 살펴보다 보면, '열정'없이 지금의 모습은 갖추기 어려웠을 거라 단언할 수 있겠더라구요.



"너는 세월을 어떻게 거슬러 갈 수 있냐." 50대 후반에 스타트업을 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제게 그랬어요. (하하) 대학교 시절, 저를 지도하신 몇몇 교수님들을 제 인생의 평생 멘토로 모시고 있는데요. 그 분들과 얘기를 나눌 때마다 '청년'의 정의를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요. 청년은 '열정의 값'이라고 생각해요, 나이의 값이 아니라. 꿈이 없는 20대---물론, 사회적인 여러 여건들도 있겠지만---저는 이미 장년이라고 생각해요. 꿈을 꾸는 50대, 그건 청년이구요. 출발선에서 얼마나 걸어왔든 열정은 여전히 중요해요. 인터뷰를 읽으실 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열정에 대한 정의, 정말 인상적이에요. 열정을 원동력으로, 새로운 시작을 맞으며 대표님 스스로 하게 된 행동이나 몸에 익은 습관이 있을까 궁금해요. 


국제 뉴스를 많이 보려 노력해요. 특히, 실리콘밸리 같은 미국 시장 내 최근 변화에 관한 뉴스요. 스카우트체인은 아시다시피, (주)스카우트를 리버스 ICO한 거예요. 스카우트의 기존 20만 기업 회원 그대로를 스카우트체인으로 옮겨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하지만, 스카우트는 글로벌 취업포털 사이트가 아니죠. 그래서 도전하고 싶어요. 스카우트체인을 '링크드인(Linked in)'처럼 글로벌 취업 관련 포털사이트로 성장시키는 일요. 예전에는 '실리콘밸리'가 나와 다른 이야기였다면 이젠 나아가야 할 시장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스카우트 체인이 글로벌 경쟁 상대로 생각하고 있는 링크드인 및 동종 업계의 회사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최근 블라인드(Blind)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미국 시장에 안착하는 걸 보면서 제게 또 큰 희망과 꿈으로 다가오더라구요. 그리고 요새 그렇게 세계 지도에 눈이 자꾸 가요. 색다르게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고. (웃음)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스타트업을 시작하겠다고 선포(?)했을 때, 가족분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하하. 대학에 다니고 있는 아들, 곧 진학할 아들, 이렇게 두 아들의 아빠인데요. 초반에 큰 애에게 블록체인에 대해 많이 도움 받았어요. 알고보니 이미 1년 전부터 블록체인 토큰에 투자해왔더라구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웃음) 그런데, 갑자기 아빠가 블록체인 관련 일을 한다니까 놀랐던 것 같아요. 초반 한 두 달 정도 대화를 굉장히 많이 나눴어요. 지갑 만드는 과정부터 저는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큰 애한테 도움받기도 하구요. 둘째는 이과 성향을 가진 친구라 스타트업에 관심이 참 많아요. 아빠가 스타트업을 새로 시작한다고 하니까 굉장히 많이 놀랐죠. 본인도 계속 꿈꾸고 있기 때문에 대학 진학 후에 부자간 대화의 폭이 더욱 깊어지지 않을까.

하지만 한 사람은 걱정 많-이 합니다. (웃음) 퇴근 후 귀가했을 때 지쳐 있고 피곤해하는 모습을 보기 때문에, '무리하는 거 아니냐'며 많이 걱정하죠. 사업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 해 줘도, 이해하기 어려워하더라구요. '너무 어려운 일 하는 거 아니냐'며 또 걱정하죠. 일단 집에서 3명이나 이 스타트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그 한 사람은 의견 피력을 못하는 것 같아요. (웃음)



인사 분야에 큰 매력을 느끼신 걸까요? 

삼성 전자 인사팀에서부터 스카우트,  스카우트체인까지. 인사와 채용 분야에서만 커리어를  만들어 오신 데에 호기심이 생겼어요. 


생애 첫 직장에서의 첫 업무가 리크루팅이었어요. 삼성전자 인사팀에서죠.  평생의 업이 될 것이라는 생각, 그 때는 못 했어요. 음, 삼성이  초일류기업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사람 자원에 대한 굉장히 많은 투자가 기반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에요. 일반적으로 '인재 육성'에 대한 투자를 주로 얘기하는데, 삼성은 '인재를 찾는 과정' 자체에 투자를 하거든요. 대기업에서 인사, 조직, 전략, 마케팅, 신규 사업까지 두루두루 경험하며, 쌓여간 시간과 함께 업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도 계속해서 자라더라구요.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접함과 동시에 '스카우트'라는 비즈니스를 고안해서 결국 나왔죠. 지금은 트래픽 순위에서 아쉽게 2위로 밀렸지만, 초기 10년 동안은 1위 기업으로서의 존재감을 갖고 굳건하게  해왔어요.


탁 트여있는 넓은 사무실에서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스카우트체인 직원들

'리크루팅(Recruiting)은 단순 매칭의 영역 너머 가치 있는 비즈니스'라고 생각을 확장하게도 됐지요. 그동안 헤드헌터(Headhunter)를 통한 커리어 매니지먼트(Career Management)를 해왔거든요. 특히, 군 종사자로서 정년 퇴직하거나 장기 복무한 분들을 중심으로 제2의 인생 설계 프로젝트를 했구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1학년부터 4학년까지의 생애 설계를 통한 취업 컨설팅 서비스도 했습니다.  스카우트는 '휴먼 라이프 케어 컴퍼니(Human Life Care Company)'를 꿈꿉니다. 대학 졸업부터 은퇴까지, 또 이후 제2의 인생까지, 총 생애 경제활동기간에 스카우트가 함께 하겠다는 거죠. 일회적인 매칭을 넘어선 장기적인 설계에 관심을 두고  있었어요. 


대표님이 제시한 비전과 블록체인 기술이 만나 스카우트 체인이 만들어진 걸텐데요. 

그 일련의 과정, 독자들에게도 설명해주시겠어요?

네, 결국 장기적인 인생 설계를 위해 중점적으로 생각해야 할 대상은 경력자들이지요. 그들 중심의 새로운 채용 플랫폼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어요. 관련 신규사업 TF작업을 하며 3가지를 가장 고민했어요. 첫째, 경력사원들이 어떻게 해야 자기 이력서를 마음 놓고 내놓을 수 있는가? 둘째, 어떻게 하면 그들의 커리어를 매니지먼트(Management) 해 줄 수 있는가? 셋째, 기업이 원하는 스펙을 충족하는 사람과 기업을 어떻게 정확하게 매칭시킬 수 있는가? 현존 채용 시스템을 통해 뽑고자 하는 인력 절반도 못 뽑는 기업 입장에서도 일해봤고, 재직 중인 기업에서 인사상의 피해를 받을 염려로 이력서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경력자들의 고충도 들어왔어요. 많이. 물론, 경력사원들에 대한 헤드헌팅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죠. 하지만, 한 사람을 뽑는 데에 포털 서비스의 5배부터 최대 50배까지 드는 고가의 서비스거든요. 기업이 지불하기 사실 큰 비용이지요.


때마침,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광풍이 몰아쳤고, 이 문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조심스레 하게 됐습니다.  구직자들은  자기 이력서를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에만 거리낌없이 공개하고, 기업들은 헤드헌팅 서비스로나마 얻을 수 있는 검증된(Certified) 자료들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거 해야 한다.'고 판단했죠.


스카우트 체인을 시작했고, 작업을 거쳐 작년 7월쯤 세상에 내 놓을 수 있게 된 겁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채용 플랫폼은 말씀드렸던 그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어요. 데이터 주권을 구직자에게 주는 거죠. 굳이 공개하고 싶지 않은 성장 과정부터 온갖 정보가 나열된 내 이력서. 탈 중앙화된 시스템 안에서 원하는 기업에만 내 데이터를 오픈할 수 있게 된다면 기존의 헤게모니가 바뀔 수 있지 않겠습니까? 기업들도 학력, 경력, 지원 자격등이  서티파이(Certified)된 정보를 얻게 된다면 채용 과정에 소모되는 비용과 채용 실패율을 낮출 수 있죠. 지원자가 채용돼 배치된 조직에서 일을 하며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게 될텐데, 포지션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으로 인해 퇴사 당하게 되면 분명 그 조직에도 큰 상처가 되는 거죠. 플랫폼 상에서 한 번만 서티파이(Certified)하면 평생 이용할 수 있는 좋은 기술이, 이 종합적인 서비스의 근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겁니다. 저희가 보관하고 있는 해시값을 통해 구직자들은 증명 서류를 재차 만들지 않아도 되고 우리는 이를 서티파이 해 줄 수 있는 포털이 되는 거죠.


경력도 마찬가지죠. 지원자들이 작성한 경력 기간과  연봉이 실제의 데이터와 차이가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저희가 서티파이해서 기업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면 기업들은 채용과정에서의 의사결정이 쉬워지겠죠. 차후, 기술이 고도화된다면 수치화된 지원자의 스킬, 주변인들로부터 얻은 평판도 블록체인 기반으로 하나씩 하나씩 쌓아보려 헤요. 신뢰가 기반이 된 정확한, 동시에 데이터 주권이 개인에게 있는 새로운 채용 플랫폼. 스카우트 체인이 꿈꾸는, 앞으로 만들어 갈 길입니다.


데이터 주권이 개인에게 있는, 

혁신적인 채용 플랫폼이 

사회에 기여하는 바. 있을까요?


"사람을 채용했는데, 생각했던 사람과 달라요. 회의가 많이 들어요." 제일 많이 들어온  얘기 중 하나입니다. 속이려 마음 먹으면 인성은 지원 과정에서 속일 수 있고, 그 외 항목은 특정 틀로 평가해 정보의 비대칭성에 오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경력 관련 사항인 거죠. 예를 들어 10년 경력자라는 지원자의 말에 속아 채용했는데, 알고 보니 5년 일했던 사람보다 경력이 적은 것이 나중에 확인됐다고 해볼까요? 고용인 입장, 특히 인사를 담당했던 사람은 회의감은 물론이고 업무적인 딜레마에 빠진다고 토로해요.  

스카우트체인의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특히 기업들이  제일 만족하지 않을까 싶어요. 긁어줄 사람이 없었기에, 긁을 방법이 없었기에 그저 짊어지고 왔던 문제였기 때문이죠. 미스매칭으로 소모되는 비용이 크기에,  흥신소를 통한다든지 하는 불법적인 방법으로라도 지원자를 조사한다는 우스갯소리같은 실제 사례를 많이 들었어요. 무시무시하죠. 그렇게라도 해서 그 실패에 대한 갭을 줄이려고 한다구요.


보이지 않은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스카우트 체인이 기여하는 부분이 굉장히 크지 않겠는가. 그런 기대를 해봅니다.


만족도를 1부터 10의 척도로 나타낼 수 있을 때,  대표님에게 현재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은 몇 점에 가까운가요?


 (단호) 7점요.  '중상' 정도의 점수죠. 외부 환경 요소와 내부 요소에 대한 점수를 각각 매겼을 때 7점이 알맞겠어요. 우선, 외부 환경 요소는 최하위 점수를 줘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국내 토큰 시장에 대한 법적, 제도적 환경은 여전히 어렵고 까다로워요. 이에 반해, 조직 내부를 봤을 때  7점 정도를 온전히 줄 수 있어요. 작년 7월부터 같이 시작했던 멤버들과 가장 최근 새로 합류한 멤버들이 하나의 새로운, 단합된 팀으로 되어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들이 한 팀으로 어우러져 가는 과정에 7점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가 그리는 서비스를 기술적으로 명확히 구현하려면, 제휴해야 할 기관들이 국내는 물론, 국외에도 많습니다. 지원자에 대한 자료 검증(Certified)을 할 수 있는 기관들요. 학력, 경력과 연봉 등에 대한 검증을 담당해 줄 국내 기관들과의 협업 계약은 이미 완료했습니다. 하지만, 해외 관계 기관들과는 아직 논의 초기 단계거든요. 그런 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업무를 속도감있게 진행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쉽게도 프로젝트 진행 과정 전반에 대한  점수를 높게 주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점차 상황이 개선되리라 보고 있고, 믿고 있습니다.


질문을 확장 시켜볼게요. 스카우트 체인이 궁극적으로 그리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해내는 과정애서의 최대  난제가 있다면 무엇일까 궁금해요.

첫 번째,   아무래도 글로벌 시장 개척이 가장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말씀드린 것처럼, 스카우트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해 본 경험이 아직 없지요.  이 부분이 가장 쟁점이 될 것 같은데,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효율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으로 시장에 접근하려 합니다. 두번째, 아직 국내 제도나 법적 여건들의 미비죠.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하는 다른 많은  리더들의 얘기도 비슷해요. 하지만, 최근 긍정적인 뉴스들이 점점 들려와서 올해는 법적인 여건들이 완성이 되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럼 그 제도라는 틀 안에서 우리의 비즈니스를 속도감 있고 자신감 있게 진행할 수 있지 않겠는가 싶어요. 마지막으로 투자환경입니다. 크립토 시장은 위축됐지만,  전통적인 VC들이 저희 비즈니스에 관심을 보여 미팅 제안을 주기도 했습니다. 투자에 대한 실질적 논의까지 나오는 단계인데,  VC들이 이 시장에 관심을 보이게 된다면 그로 인해 이 시장도 좀 더 엄격하게 평가되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첨언하자면 영어권 국가의 사용자, 특히 미국 시장의 구직자와 기업을 1번 타깃으로 두고 있습니다. 


영어권 시장부터 공략하시려는 데에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스타트업이잖아요. :) 물론 처음부터 모든 시장을 타깃으로 접근할 수도 있지만, 스타트업 회사로서의 예산 제약 하  글로벌 시장의 중심인 미국 시장이 투입 대비 성과가 다면적으로 높을 거라 내다 봤습니다. 음, 스카우트의 이른 성공의 원인을 자체적으로 분석 해봤어요. 'IT 인력 중심의 좋은 DB자료를 모은 작업이 원동력이 됐다'고 입을 모았죠.  다른 업종에 비해,  IT 분야의 인력들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변화를 수용하는 데 있어 적극적인 편이라는 걸 알게 됐지요.  이같은 기존 사업으로부터의 경험을 바탕으로 업종과 지역을 중점적으로 생각한다면 미국 시장이 가장 유리하겠다 싶었어요. 미국 사용자들로부터 시장성에 대한 검증을  받는다면 다른 국가에의 적용은  물론, 자연스러운 시장 확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마지막으로, 나에게 스카우트 체인이란?


스카우트체인의 로고.

'운명'. 

최근 일본에 가서 우리나라보다 10년 먼저 가는 모습들을 많이 보고 왔어요. 우리나라도 이미 노령화 사회가 됐죠.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최소 70세까지는---이 생각도 10년 후엔 고루하다 할 수도 있겠죠---일을 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 같아요. 일본에선, 우리나라의 50대가 하는 일을 60대가 하고 있고, 60대가 하는 일을 70대가 하고 있더라구요. 20대 초반이나 중반 교육을 마치고 직업 사회로 나온 후 일을 마무리 짓기까지 적어도 50년 이상의 세월이 있어요. 그 기간동안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직업을 설계할 수 있는, 결국 사람의 삶을 도울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100세 시대라고 하잖아요. 이 일은 운명적으로 '해야 하는' 일입니다.


저는 비즈니스로 만들어 낸 결과가 사회적으로 가치있어야한다는 가치관을 갖고 있어요. 긍정적인 영향력요. 어떤 권력이나 파워가 아닌,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사람들을 조금 더 행복하게, 편하게 해 줄 무언가. 스카우트 체인이 완성되면, 보다 신뢰도 높은 데이터들을 확보해서 경제활동기간의 커리어 매니지먼트 서비스들도 시작해 나갈 것입니다. 제가 헤드헌팅 서비스를 국내에서 가장 크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컨설턴트 분들의 역량을 잘 알고 있습니다. 스카우트체인과 함께 앞으로 헤드헌팅 업무의 스코프(Scope, 범위)를 바꿔드리고도 싶어요. 지금은 좋은 인재를 찾아 추천 및 매칭해주는 데에 특화돼있지만, 앞으로는 스카우트 체인이 갖고 있는 데이터로 지원자를 정확하게 진단해 가장 적합한 생애설계를 해주는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해서, 스카우트 체인은 제게 '운명'이다.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다.




청년은 '열정의 값',
'나이의 값'이 아닌.






청춘, 청년.

어느 순간부터 거리를 둔 단어들이에요.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기엔 너무 찬란하고 아름다운 거 아닌가,

싶어서요.


괜한 감상에 젖었던 걸까요?

아니, 사실, 열정이 사라진 내 모습을

부러 못 본 체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커피 한 모금 머금으면서, 잠시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눈길을 뺏기면서, 잠시

찾아볼까 싶어요.


나를 청년으로, 청춘으로 만들어주는 

여전한 무언가.




여러분의 삶, 늘 찬란하길 바랄게요. 

아름답길 바랄게요.

 

에디터 전지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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