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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사원제이 Oct 12. 2022

2-7. 카메라만 사면 되는 게 아니었다 1

Chapter2. 카메라 구입기




(카메라 스트랩 구입기)



지난주에 카메라를 살 때 액세서리도 같이 샀으면 좋았을텐데, <더 현대 서울> 라이카 매장에는 종류가 많지 않은 것 같아서 카메라만 들고 왔었다. 스트랩과 케이스가 없다는 핑계로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고 일주일을 그냥 보냈다. 지금까지의 카메라에 케이스를 씌운 적은 없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케이스가 팔요했다. 카메라만 들고 다니기 불안했다고 할까? 덕분에 새 카메라는 일주일 동안 테이블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또다시 시간만 흘려보낼 수는 없었다. 이번 토요일에는 카메라 스트랩과 케이스를 장만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카메라 스트랩과 카메라 케이스를 조사했다.  블로그와 유튜브에서 추천하는 여러가지 제품의 리뷰를 읽어보면서 후보군을 추렸지만, 사진만으로는 확신이 들지 않았다.  최종 결정은 직접 만져보고 카메라에 장착해보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온라인 매장도 있었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완제품인 스트랩은 바로 사서 카메라에 장착하고, 제작기간이 길다고 하는 카메라 케이스는 최소한 주문이라도 하는 걸 목표로 했다. 


금요일에 케이스 최종 후보를 정했는데 가죽 케이스였다.  가죽 공방에서 만드는 제품이라서  직접 가죽도 고르고 실물도 보고 사기 위해 토요일 오전에 공방에 가기로 했다.  공방의 위치가 역에서도 멀지 않았고, 강남에도 가야 해서 지하철로 이동하기로 했다. 공방에 들렸다가 스트랩을 사러 반도카메라나 라이카 매장으로 가는 일정이었다.



토요일 아침이 밝았다.  알람을 맞추는 것을 잊었다. 일어날 시간에서 한참 지났다. 공방이 토요일에는 2시까지만 했는데 시간이 간당간당 했다. 불확실한 확률에서 갈 것인가에 대한 짧은 고민 끝에 오늘 가는 것은 포기했다. '케이스는 어차피 시간이 걸리니까.' 아쉬움을 달랬다.



케이스는 아쉽게 되었지만 당장 필요한 스트랩은 미룰 수 없었다. 라이카코리아 청담점과 반도카메라 강남점을 갈 계획이었고 모처럼 가는 김에 강남 나들이도 해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하필 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뉴스마다 일기예보에서 비가 많이 온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그래서 라이카코리아 청담점을 가는 것은 포기했다. 오늘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려는데 라이카코리아 청담점은 걸어야 하는 거리가 너무 길었다. 비가 진짜 많이 온다면 낭패일 것 같았다. 필요하면 내일 차를 가지고 가기로 하고 오늘은 조금이라도 걷는 거리가 짧은 반도카메라 강남점만 가는 것으로 정했다. 갑자기 갈 곳이 셋에서 하나로 줄었다. 그만큼 여유가 생겼다.



오늘의 목표는 카메라 스트랩, 목적지는 반도카메라 강남점이다. 반도카메라 강남점은 상당히 큰 매장이라고 했다. 다양한 카메라 엑세서리를 가지고 있어서 액세서리 사기에는 최적이라는 생각이었다. 오늘의 목표는 스트랩이지만 다른 엑세서리가 눈에 들어오면 구매 목록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매장으로 가는 길이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반도카메라 강남점에 도착했다. 건물 전체가 모두 반도카메라였다. 1층에 들어서니 캐논 카메라가 보였다. 특이하게도 1층 오른쪽 전체를 캐논 시네마 촬영장비로 채워 놓았다. 그 옆에는 가격이 무려 4,000만원이라는 명품 조명 장치도 보였다. 1층 왼쪽 한편에는 삼각대들이 놓여있었다. 삼각대도 필요했기에 관심을 가지고 봤는데, 나 같은 아마추어가 가지고 다니기에는 과하게 튼튼하고 무거워 보이는 제품만 있어서 금방 관심이 사라졌다.



라이카 부티크는 2층이었다. 2층으로 올라가니 입구 왼쪽에는 라이카가 오른쪽에는 핫셀블러드가 있었다. 라이카 카메라들이 놓여있는 모습은 라이카 코리아 매장을 연상시켰다. 차이점이라면 라이카 중고 제품들도 있었다는 점 정도라고 하겠다. 입구 부근에 있던 카메라 가방들을 지나쳐서 스트랩이 놓여 있는 곳으로 향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스트랩들이 놓여있었다. <라이카 by COOPHER>, <아티산 앤 아티스트>, <루이지> 등 내가 고민했던 후보 제품들이 모두 거기에 있었다.  



하나씩 차례로 색깔을 보고 질감을 만져보았다. 로프 스타일은 딱딱해서 처음 만져보고 초반에 제외했다. 가죽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실크가 부드러웠다. 인기가 높다는 <아티산 앤 아티스트> 제품은 넓은 테이블 하나를 거의 다 사용하고 있었는데,  다양한 색깔과 종류의 스트랩이 테이블 전체에 놓여있었다. 한쪽 구석에 <루이지> 스트랩도 있었다. <루이지>는 가죽으로 유명한 브랜드라서 대부분 가죽 스트랩이었는데, 그 끝에 빨간색 실크 스트랩이 하나 놓여 있었다.  원래는 블랙과 레드가 있다고 했는데, 아쉽게도 블랙은 품절이라 없다고 했다. <루이지> 가죽 스트랩은 다른 제품과 달리 엄청나게 부드러웠다. 가죽도 괜찮겠다 싶었다.



이탈리아 제품인 <루이지> 레드 실크 스트랩, <루이지> 브라운/블랙 가죽 스트랩, 일본 제품인 <아티산 앤 아티스트>의 블랙/레드 실크 스트랩을 최종적으로 골라서 비어있는 테이블로 갔다. 실제로 연결했을 때 모습을 보고 결정하기 위해서. 


하나씩 Q2에 연결했다. 어깨에 걸어 보기도 하고, 크로스로 매어 보기도 하고, 목에 걸어 보기도 했다. 선택했던 스트랩들이 모두 다 괜찮았지만, 최종 후보는 <루이지>와 <아티산 앤 아티스트>가 남았다. <루이지> 레드 스트랩은 부드럽고 도톰해서 착용감이 아주 좋았다. <아티산 앤 아티스트>는 상대적으로 길이가 조금 길어서 크로스로 매기에 편리했고, 레드 뿐 아니라 블랙 스트랩이 있어서 좋았다. 착용할 때는 조금 긴 길이의 <아티산 앤 아티스트> 스트랩이 편리한 느낌이었지만, 착용한 후에 거울 속의 모습을 봤을 때는 조금 짧은 <루이지> 스트랩이 예뻤다.  


<아티산 앤 아티스트> 스트랩에는 예쁜 디자인과 어울리지 않게 made in japan이라는 문구가 너무 크게 번쩍거리고 있었다.  디자인적으로도 예쁘지도 않고 보기 좋지도 않은 문구가 너무 눈에 띄게 빤짝이 재질로 만들어져 있어서 볼 수록 많이 거슬렸다. 아웃. <루이지> 레드 스트랩로 결정했다. E도 <루이지> 스트랩이 더 예쁘고 스트랩 길이도 더 적당하다고 했다. 스트랩 색깔은 레드 보다는 블랙으로 하고 싶었지만, <루이지> 는 지금은 레드 스트랩 밖에 없고,  블랙 스트랩이 들어오려면 2달 정도 소요될 것 같다고 했다. 지금 필요한데, 2달이나 기다릴 수는 없지. <루이지> 레드 스트랩을 다시 Q2에 연결했다. 선명한 레드가 검정색 Q2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빨간색 라이카 로고와도 짝이 맞는 느낌이었다. 볼 수록 만족스러웠다. 성공적인 선택이었다.





(참고)



  

    카메라 스트랩   



      Luigi Silky Strap 루이지 실키 스트랩 (이탈리아)     



        104cm (넓이 1.6cm, 두께 5mm), 패드 길이 165cm / 225,000원      


        부드러움, 너비가 넓음, 부드러운 가죽 패드      


        부피가 조금 있음      



      아티산 앤 아티스트 (일본)     



        ACAM-301N / 98cm /       


        ACAM-306N / 120cm / 189,000원        


        ACAM-310N / 239,000원      



      Leica Rope Strap 라이카 로프 스트랩 (가죽) by COOPH (독일)     



        126cm / 88,000원      


        두꺼운 로프 굵기 / 독일 로프, 이탈리아산 가죽      



      La Mano 친환경 가죽 스트랩 (이탈리아)    



        100, 120cm (두께 4mm) / 188,000원      


        이탈리아 베지터블 가죽 (친환경)      



      ONA 빈티지 가죽 스트랩 the sevilla    



         101cm / 60,000 ~84,000원      


        두께가 얇다      



      Leica Q2  가죽 스트랩 138,000원    


      JNK 가죽 스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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