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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사원제이 Feb 11. 2024

2024년 여행하고 싶은 나라 (1)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갈까"

새해를 맞이하고 나면 언제나 생각한다.

"올해는 어디로 가지?"


여행은 좋아하는데, 휴가는 한정되어 있고, 가고 싶은 나라는 많은 직장인의 고민이다.


2023년에는 한 나라에 집중했었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아이슬란드로 들어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었던 자연 속에서 야생의 자연과 함께 했던 시간이었다. 사람들 속에서 있는 시간 보다 야외의 자연 속에 있는 시간이 많았고, 문명의 이기와는 조금 떨어져 있던 시간이었다. 다른 나라들의 여행했을 때와는 다른 감성과 다른 경험을 만끽했다.


2024년에는 이전과 다르게 많은 나라를 경험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 나라 씩만 가기에는 가고 싶은 나라가 너무 많다고 할까. 큰 맘 먹고 유럽 일주를 생각해 본다. 세계 일주가 아닌 유럽 일주 계획을 세운 건, 아직은 유럽에 대한 열망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내가 가고 싶은 나라의 대부분이 유럽에 있다.  나라의 이동 경로를 따라 동선을 그려본다. 가보지 않은 나라 만이 아니라 이전에 여행했던 나라들도 포함한다. 나라 별로 여행하기 가장 좋은 달을 찾아 순서를 정한다. 루트를 조금씩 수정하면서 최적화된 루트를 계획하고 지도에 그린다.  완성된 동선을 보면서 인아웃 도시를 정한다. 시작 도시는 스페인 바로셀로나. 시기는 4월 이다.


스페인을 시작으로 5월에 이탈리아 시칠리아로 이동해서 남부를 거쳐 돌로미티까지 훑으며 올라가고,  6월에는 프랑스 남부 소도시들을 돌아다니고 파리로 가서 벨기에를 지나 런던으로 이동한다.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를 여행하고 7월에  아일랜드로 건너갔다가 북유럽 국가들인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을 차례로 여행한다. 8월에는 독일을 거쳐 오스트리아를 지나 스위스로 간 다음, 헝가리를 잠시 들렸다가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의 소도시들을 방문하면서 내려와 9월에 그리스와 터키로 마무리하는 루트다.



나라가 너무 많다. 몇 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한 나라에서 한 도시만 가는 일정으로 했는데도, 각 나라에 머무는 시간을 적어 놓고 보니 여행 기간이 생각보다 길다.  여행할 나라나 도시에 대한 다이어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행했던 나라와 도시들을 제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도시에 머무는 시간도 줄여본다.  다이어트 작업이 진행될 수록 이것도 저것도 아닌 여행이 되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방문하는 나라와 도시에 머무는 시간을 표시하고 지도를 보면서 머리 속에 그 도시를 떠올리며 여행을 상상해 보지만 이동이 너무 많다. 그 도시를 느낄 시간도 없이 랜드마크를 겨우 찍고 이동할 수 밖에 없는 일정이 되어 간다.  그 나라를 느끼는 시간 없이 이동 시간이 여행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여행은 내가 피하는 여행이다.  이런 여행은 즐겁지 않다.


나라를 더 줄이고 짧게 거치는 나라와 집중해서 여행할 나라로 나누면서 선택과 집중을 하는 방식으로 조정해 보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다. 5~6개월 장기 여행에 대한 걱정도 조금씩 올라온다.  고민 끝에 유럽 일주는 포기하고  올해도 한 나라에 집중하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어느 나라로 갈까? 처음으로 돌아가 또다시 선택의 시간이다.






2023년과 다르게 2024년은 조금 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는 여행을 하기로,  조금 더 따뜻한 나라로 가기는 것으로 가이드라인을 정한다.


머리 속에 떠오르는 여러 나라들을 소거법으로 하나씩 추리면서 후보군을 만든다. 따뜻한 나라가 아닌 북유럽 나라들을 제외하고, 집중해서 여행하기에는 부족한 작은 나라들도 제외한다.  얼마 전에 갔던 동유럽도 제외하고 나니,  남은 나라는 서유럽과 남유럽 국가들. 영국+아일랜드, 프랑스+벨기에, 이탈리아, 스위스,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터키+그리스.  그리고 갑자기 끌린 중남미의 페루+아르헨티나 추가.


최근 몸으로 느끼게 되는 기후 위기는 왠지 느긋했던 마음을 서두르게 한다. 올해 선택 받지 못한  나라는 언제 가게 될 지 모른다. 올해 가야 할 나라는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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