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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바다 Dec 10. 2023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옥천사

아침바다의 구름, 들꽃, 바람, 하늘..

경남 고성군 개천면 연화산에는 옥천사가 있다.

이곳은  관광하거나 기도하기에 달리 특별하거나 거창한 사찰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삼십 년 세월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무수히 다녀간 곳이다.


왠지 절집으로 오르는 작은 언덕 오솔길이 참으로 좋았다.

가히 고목으로 칭할 수 있는 거북등 같은 껍질을 가진 오랜 수령의 나무들이 즐비하다.

공기도 참으로 깊은 산속의 산길이라 맑고 청정하다.




연화산 옥천사 일주문


이젠 거의 고향집에 드나들듯 익숙해진 곳이다.

오랜 기간 자주 오르내리던 곳이다.

비가 오면 우산을 쓰며 그렇게 도란도란 다녀간다.


           

   옥천사 오솔길

                                             백승규

옥천사의 봄에는 연분홍 노랑꽃등 예쁘게 피고

비가 오면 낙엽 삭는 내음이 진동하네..


여름날 무더위에 솔솔 산바람 불어 땀을 식히고

가을날 울긋불긋 소박한 낙엽과 흙내음이 반기네


겨울엔 초설이 내려 호호~입김이 나오는 길목을

도란도란 거니는 수많은 날들..


정든 곳이 바로 고향이라던 말이 역시 무색하지 않다네..

남도에 명승사찰 즐비한데..

변변한 신도도 아니면서도 어쩜 이렇게 행복할까?

내가 다시 태어나도 오고 싶은 곳 고성 옥천사..


옥천사 계곡물에 사뿐히 내려앉은 낙엽..

  옥천사 안내문 사진을 재촬영..







얼마나 많은 낙엽과 비 그리고 새싹과 서리가

내려앉고 앉았을까?

그 위에 겨울 초입에 새순이 솟아 자라고 있다.


역광에 보이는 새순이라 눈에 띄었다.

그 주변의 흙, 나뭇잎, 낙엽, 이끼들이

참으로 마치 여기까지 향을 뿜듯 사뭇 싱그럽다.















옥천사 샘물 한 모금이 이곳까지 오던 나그네의 목을 촉촉이 적셔준다.

의 발걸음은 늘 가볍고 돌아가는 길은 언제나 뿌듯하다.

래전 전생에  이곳과 인연이라도 있었던 일까

매번 오갈 때마다 마음 포근해져 오니,. 오늘밤  그 여운을 가득 지닌 채 한밤을 보낸다.


침바다

구름, 들꽃, 바람,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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