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함 안내서 #6

버티는 대신 정리하는 삶에 대하여

by 담아


예전엔 버텼다.

말에, 사람에, 분위기에.


그게 어른스러운 줄 알았지만,

결국 나만 닳아갔다.



그래서 멈췄다.

억지로 이해하려는 걸,

괜히 맞춰주려는 걸,

상대의 감정까지 짊어지던 걸.



지금은 정리한다.

말 많은 관계는 줄이고,

불편한 공간에선 물러선다.

의심이 드는 사람은 묻지 않고 거리를 둔다.



정리는 지움이 아니다.

기억은 두되, 영향력은 걷어낸다.

흔들리지 않기 위해

조용히 선을 긋는다.



지금 나의 방식은 단 하나.


버티는 대신 정리한다.

애써 견디지 않아도 되는 삶을 선택한다.

그게 나를 지키는 방식이 되었고,

생존의 기술이 되었고,

나를 덜 아프게 하는 태도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