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대신 정리하는 삶에 대하여
예전엔 버텼다.
말에, 사람에, 분위기에.
그게 어른스러운 줄 알았지만,
결국 나만 닳아갔다.
⸻
그래서 멈췄다.
억지로 이해하려는 걸,
괜히 맞춰주려는 걸,
상대의 감정까지 짊어지던 걸.
⸻
지금은 정리한다.
말 많은 관계는 줄이고,
불편한 공간에선 물러선다.
의심이 드는 사람은 묻지 않고 거리를 둔다.
⸻
정리는 지움이 아니다.
기억은 두되, 영향력은 걷어낸다.
흔들리지 않기 위해
조용히 선을 긋는다.
⸻
지금 나의 방식은 단 하나.
버티는 대신 정리한다.
애써 견디지 않아도 되는 삶을 선택한다.
그게 나를 지키는 방식이 되었고,
생존의 기술이 되었고,
나를 덜 아프게 하는 태도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