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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띰썬 Feb 28. 2024

인간관계 디톡스 중

최근 인스타그램을 비활성화했다. 계정이 아까워서 차마 삭제는 못 하고 조금 소심하지만...! 비활성화를 했다. 원래는 인스타그램을 굉장히 자주 했다. 매일 일어나자마자 친구들의 스토리를 확인하고, 나도 시시콜콜한 일상들을 스토리에 올리곤 했다. 그러다가 문득 의미 없는 스토리 넘기기를 하며 '이걸 내가 왜 알아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친구들의 일상을 보는 것이 피곤하게 느껴졌다. 친한 친구들이지만 친구들의 티엠아이들을 굳이 알고 싶지 않아졌달까. 예전부터 인스타그램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이제는 내 정신건강(?)을 위해 진짜로 비활성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실행에 옮겼다. 솔직히 조금 심심하기도 하고, 친구들의 근황이 궁금하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다시 활성화 하고 싶지는 않은 것 같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뿐만 아니라 카톡이나 문자, 전화도 잘 안 한다. 퇴사 이후에는 친구들도 자주 안 만난다. 친구들과 만나서 웃고 떠들 때는 참 즐겁지만, 막상 그러고 집에 오면 공허함이 느껴지는 게 싫다. 만남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친구들을 만나고 집에 오면 '나는 얘를 왜 만나는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말 실수를 한 건 없는지 머리를 싸매고, 반대로 상대방이 나에게 한 실수를 곱씹기도 하며 만남이 그다지 즐겁지 않다는 생각이 커진 이후로는 만남을 줄이게 된 것 같다. 괜히 시간과 돈만 허비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회의감도 들었고. 회사를 다닐 때만 해도 대학동기, 중고등학교친구, 회사동기와의 약속을 끊임없이 만들었었다. 이때는 솔직히 좀 외로워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약속을 일부러 많이 만들었던 것 같다. 지금은 친구와 연락하는 것도, 만나는 것도 좀 지쳐서 쉬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더 솔직히 말하면 재미가 없다... 어차피 만나서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일상토크에 했던 얘기를 비슷하게 하니까. 연인 사이에 권태기가 오는것 처럼 그냥 사람을 만날 때도 권태기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요즘 퇴직을 하고 강제적, 자의적으로 인간관계 디톡스 중인데 그리 나쁘진 않은 것 같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인스타그램을 줄일 필요는 있다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은 남과 나를 자꾸 비교하게 만들어 나를 초라하게 만드는 SNS라는 점은 확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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