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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연 Jun 01. 2024

#31. 날이 좋아서

기억도 못할 만큼 오랜만에

하루종일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새로 찾은 미용실에 가는 길은 정말 멀었지만

환승은 한 번밖에 하지 않았고,

역에서 내려서 미용실 찾는 길도 어렵지 않았다.


지하철역 도착해서 마침 배고픈 와중에

적당히 먹을 수 있는 곳을 바로 찾았고,

요새 푹 빠져있는 우롱티를 마시며

날 좋은 날 넓고 예쁜 공원을 지나갈 수도 있었다.


낯선 곳을 경계하는 성격에

새로 찾은 미용실은 여러 의심을 하게 만들었지만,

결과적으로 마음에 드는 머리스타일을 되찾게 해 줬다. 특이한 화법을 가진 원장의 근자감 같은 모습도 물음표만 던져줄 뿐 화가 나지는 않았고.

맘에 드는 머리로 오랜만에 셀카도 잔뜩 찍었다.


저녁에는 타이밍 맞아서

이모부와 동생과 낭만 가득한 피크닉을 즐겼다.


너무 좋다. 너무 좋다.

이 말을 하기에도 바쁠 만큼 행복했다.


앞으로 당분간 이 기억이

힘든 길을 지나게 될 때면 나를 지탱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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