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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ts Connector Sep 09. 2022

캄보디아 국제학교 미국대학 보낸 이야기

캄보디아의 국제학교

  언젠가 캄보디아에서의 자녀교육에 대해 소회를 남기고 싶었으나,  좋은 아빠도 아니고, 자녀교육을 거의 엄마에게 맡기고 아들의 대학진학에 크게 기여한 바도 없어 부끄럽지만, 혹시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용기를 내본다.


  우리나라 주재원 혹은 교민들이 선택하는 국제학교는 ISPP(International School of Phnom Penh), NISC(North Bridge Internatioal School), CIS(Canadian International School) 정도이다. 추가로 iCan British School, HOPE, Logos, CIA first, Austrailian international school, Singaporian International School 등이 있지만 주변에서 이들 학교에 보내는 경우는 많이 보지 못했다.  


중고등학생은 ISPP와 NISC, 초등생은 CIS


  2022년 9월 기준 캄보디아에서 거주하는 금융사 주재원은 100여 명 정도 된다.  단신 부임한 분들도 계시고, 자녀 1~2명과 함께 오신 분들도 있다.  대략 100여 명 이상의 학생들이 국제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ISPP 50%, NISC 30%, CIS 20% 정도의 비율로 학교를 선택하는 듯하다.  ISPP와 NISC는 중고등학생이 CIS는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이 선호한다. ISPP가 NISC 보다 주재원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에서 가깝고 캠퍼스도 훨씬 세련되어 있다.  나도 사실 두 아들이 ISPP에 다녔으면 했다.  주변 지인들의 자녀들이 대부분 ISPP를 다니고 있다.   


ISPP 캠퍼스 전경
NISC 캠퍼스


NISC는 글로벌 학교의 체인으로 커리큘럼이 더 체계적이다


  우리 아이들은 모두 NISC를 보냈는데 이유는 단순했다.  ISPP와 NISC 두 캠퍼스를 둘러보고 영어 테스트를 본 후, 두 아들 모두 NISC를 선택했다.  캠퍼스가 넓고 두 아들이 과거 다녔던 미국의 공립학교와 비슷한 자유로워 보이는 학교 분위기가 그 이유다.  


  두 학교는 캄보디아의 TOP 2이지만 학부모의 군은 많이 다르다. ISPP에는 각국 외교관 자녀, 외국계 회사 주재원 자녀 및 현지 각부처 장관급 자녀들이 많다.  NISC보다는 좀 더 International 하다고 보면 맞다. NISC는 아무래도 ISPP 다음 Second Tier로 보인다.  현지 사업가 자녀와 고위급 공무원 중에서도 차관급, 국장급들의 자녀들이 많다.  캄보디아는 아직 신분 혹은 계급차이가 존재한다.   


  두 학교의 가장 큰 차이로는 ISPP는 캄보디아에만 존재하는 국제학교이고, NISC는 글로벌 체인인 "Nord Anglia Educaiton" 그룹 소속의 학교라는 점이다.  따라서 NISC가 보다 체계적이고, 선택 과목도 ISPP 보다는 많다라는 평가가 있다.  NISC는 글로벌 체인 소속의 다른 국가 선생님들이 순환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수준도 ISPP보다는 다소 나을 듯 하다.     


두 아들이 다녔던 뉴저지의 공립학교


재학 중인 아이들의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학부모들은 "캄보디아 현지인보다 인터내셔널 한 학생들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영어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오히려 지나치게 한국 아이들끼리 어울리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현지인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한국인, 서양인 등 외국인 자녀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  신분적으로 함께 어울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대부분 현지 옥냐 혹은 타이쿤의 자녀들이다.  옥냐(ឧកញ៉ា, [Oknha])는 캄보디아 왕실의 귀족 서열 2위에 해당하는 작위의 명칭으로서 서열 1위 왕족 다음으로 일반인을 위한 최고의 작위이다.  초등학교 때 캄보디아에 온 둘째 아들은 현지인들과 허물없이 잘 어울리지만 중학교 때 온 첫째 아들은 주로 서양 아이들과 주로 어울렸다.  머리가 클수록 신분 차이에 대해 확실히 인식하는 듯하다.   


  한편, 현지인 자녀들도 대부분 영국,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 이중국적자가 많아 그들도 대부분 영어로 소통을 한다.  영어로 소통하는 그 자체가 그들의 신분을 과시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즉, 그들과 잘 지내도 영어능력 향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체육대회에서 현지인 아이들과 신나게 놀고 있는 둘째 아들


대학 진학률은 두 학교 차이가 없다


  일반적으로 대학 진학률은 두 학교가 큰 차이 없어 보인다. 예년에는 ISPP의 진학률이 좋았는데 최근에는 NISC가 더 좋다는 평가가 있지만 크게 변별력은 없어 보인다.  진학률은 학교의 차이가 아닌 재학 중인 학생 그 자체의 수학능력의 차이로 보인다.  졸업생들은 주로 한국이나 싱가포르, 홍콩으로 많이 진학한다. 싱가포르 국립대, 홍콩대, 홍콩과기대 등이 현지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대학들이다.  3년 혹은 12년 특례를 받아 국내 명문대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많다.   


대학 진학률을 높이기 위한 몇 가지 조언



SAT/TOEFL 성적

  한국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필수는 아니지만, 높은 SAT 점수를 가진 학생이 GPA만으로 경쟁하는 학생보다는 훨씬 유리하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SAT, IB GPA 모두 공인된 점수이긴 하지만, IB GPA는 아직 캄보디아 국제학교의 브랜드 이미지만으로는 100% 신뢰받고 있지 못하는 듯하다.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기 - 한국어보다 중국어

  우리 인생에서 대학 동문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자녀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자녀들을 어릴 때부터 해외체험을 많이 시키면서 여러 인종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데 두려움이 없도록 노력했다.  일례로 캄보디아에서 주재 생활을 시작할 때 제2 외국어로 중국어를 시켰다.  학교장, 담임선생님까지 동원돼서 중국어를 한국어로 바꾸라고 나를 압박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모국어인 한국어 대신 중국어를 선택하면 대학입시에서 불리하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지만 나는 중국어를 계속 시켰다.  대학 진학도 중요하지만 중고등학교 때 습득한 중국어 실력은 영어와 함께 우리 아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는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다행히 큰 아들은 중국어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했고, 대학에서도 중국어를 계속 배우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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