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
꽃잎 공주가 신발을 신다 말고 거울 앞에 서 있어요. 거울 속에는 엄마가 새로 사준 핑크색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는 리본핀을 꽂은 채 반짝이가 잔뜩 달린 핑크색 가방을 멘 꽃잎 공주가 있어요. 그런데 신발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구두가 아닌 운동화니까요.
"구두 신고 싶어."
"안돼."
"왜? 이 옷에는 구두가 잘 어울린단 말이야."
"학교까지 걸어가야 하니까 운동화 신자."
꽃잎 공주는 마지못해 운동화를 신어요. 막상 신어보니 양 옆으로 핑크색이 들어간 운동화가 옷이랑도 잘 어울려요. 꽃잎 공주가 활짝 웃어요.
집에서 나와 엄마 손을 잡고 학교로 가요. 걸을 때마다 새로 산 가방에서 필통에 담긴 연필이 달그락 거리는 소리를 내요.
"안 추워?"
꽃잎 공주는 볼이 빨개진 채 대답해요.
학교 가는 길가 나무에는 꽃이 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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