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메이 Sep 18. 2023

New ME in a New Place

캐나다에서의 새로운 나

현재 소속 없는 나는 내가 애써 기회를 만들지 않으면 말할 일이 없고 영어가 모국어인 이 나라에서 영어 한마디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게 된다. 저 이 나라에 있는 것으로 영어는 늘지 않고 기회는 생기지 않으니 조금 더 적극적인 내가 되어가고 있다.


영어를 한 마디라도 더 려고 아이 관련 일로 메일을 써야 할 때 한 문장이라도 덧붙인다.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고 싶어서 커뮤니티센터 가을학기 프로그램 목록을 꼼꼼히 살펴보고 대화클럽과 북클럽에 들었다. 길을 가다 늘어선 줄이 보이면 늘 지나치곤 했던 나였지만 새로운 나는 무슨 줄이냐 물어보기도 하고 나와 상관 없지만 줄에 있기도 한다. 대화 시작은 늘 Sorry to bother you but-


사실 나는 궁금하지 않은데 궁금한 척, 다정하지 않지만 다정한 척. 잘 웃지 않는데 잘 웃는 척한다. 먼저 말을 걸어야 대화가 이루어지니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이어나가려 애쓴다.

처음부터 기한을 정해두고 온 곳이다. 2년이 지나면 내가 태어나고 살아온 곳에서 내가 해왔던 일을 이어 나갈 것이다. 여기서 만난 사람들도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여기서 새롭게 만난 사람들에게 추천서를 받아 지금까지 해왔던 전공과 상관없는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사람

1년을 보내고 학위를 끝내지 않았지만 자신과 맞지 않다고 생각해 다른 나라에서의 삶을 택한 사람

한국 캐나다 그 어디든 기회가 되는대로 삶을 개척해 나간다는 사람


그들 어떤 삶을 살게 될지 여전히 물음표지만, 그럼에도 자신만의 문장을 계속해서 써나가고 있었다. 나이 생계 육아 직업 등 주저하게 만드는 허들을 많이 넘어왔고 새로운 허들이 있겠지만, 쉽지 않았겠다는 나의 말에 대한 상대의 대답. But I can manage it. (그정도는 할 수 있죠) 

그들을 보면서 내가 찾은 좋은 인생에 대한 답 이상의 그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나의 안전지대에서 살짝 걸어 나와 새로운 상황에 발을 들이는 그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이 장소에서 새로운 나를 만들어보고 싶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나를 만들어가고 싶다, 그래서 나중에 돌아가더라도 예전의 내가 아닌 새로운 내가 되어 살아 수 있도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