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마음 가짜 웃음
잘 웃는다고 했다.
선한 인상이 좋다고 했다.
할 말이 없으면 웃었다.
아니, 할 말이 많아도 웃었다.
감추고 싶은, 혹은 숨기고 싶은 질량에 비례해
그 소리와 크기는 더욱 크고 화려하게 변신을 거듭했다.
가끔 발갛게 피어오르는 두 뺨이 통제되지 않을 때면,
속마음을 들킨 것 같은 부끄러움에 더 크게 웃으며 앞선 흔적을 지워나갔다.
성대의 울림에 모든 감정을 숨기는 건 어려웠지만
근육을 최대한 움직여 포장하는 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있어도 없는 척, 없어도 있는 척...
알아도 모르는 척, 몰라도 아는 척...
거울을 보며 웃은 적이 없다.
보이는 게 모두 '진짜'는 아니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