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연애는 조금은 늦은 26살이었다.
그 전까지도 물론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모두 다 연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다 보니 스물여섯 남들보다는 조금 늦은 나이에 첫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도 사랑을 시작하는 나이는 20대인 경우가 가장 많다.
물론 학창 시절에도 연애를 하며 나름 사랑을 하지만 아무래도 역시 20대의 사랑과는 만남의 깊이가 다를 수밖에 없다. 10대의 사랑과 20대의 사랑이 다르다면 30대의 사랑은 어떨까? 나는 30대부터의 사랑이 진짜라고 말하고 싶다. 이는 30대에 사랑을 시작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10대의 사랑과 20대의 사랑이 다르듯 30대가 되면 사랑과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더욱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30대까지 우리는 몇 차례 사랑의 경험을 한다.
그것이 짝사랑이든 연애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잠깐의 만남이든 혹은 오랜 기간에 걸친 연애이든 간에 대게 30대는 어떤 형태로든 사랑과 이별의 아픔을 경험해본 나이이다. 그리고 이 말은 30대는 사랑이 가져다주는 기쁨과 행복을 아는 동시에 사랑 때문에 아프고 힘들다는 것 또한 잘 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30대의 사랑은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또한 그동안 겪어온 나름의 사랑의 실패와 경험들은 알게 모르게 축적되어 우리를 조금씩 성숙시킨다. 그래서 30대는 이전보다는 조급하게 마음만 앞서는 사랑을 하지 않을 수 있고, 모든 것을 불태울 것만 같은 맹렬한 사랑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며, 상대방을 향한 배려와 이해 또한 높아진다. 그래서 30대는 20대처럼 감정에만 치우 처진 사랑을 하기보다는 감정과 이성의 균형을 가진 사랑을 할 수 있는 나이이다.
그러니 30대라면 진정한 사랑을 해야 한다.
이미 사랑을 하고 있다면 이제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사랑을 하라. 20대에는 그저 감정적으로 ‘너와 평생을 함께 할 거야.’라고 말할 수 있었을지 몰라도 30대는 더 이상 그럴 수 없다. 30대에는 감정을 넘어서 진정으로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을 그리고 생각하고 계획하고 정해야 한다. 그러나 사랑을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향한 믿음을 가져라. 그동안 우리를 스쳐온 수많은 인연과 실패를 통해 우리는 조금씩 다듬어져 갔다. 후회를 통해 배웠고 아픔을 통해 깨달았다. 그러니 30대에는 20대보다는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30대엔 마지막 사랑을 할 준비를 하라. 사랑이 당신의 인생을 그 무엇보다 가득 채워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