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으로 새벽 운동을 다녀왔다. 여섯 시 반이면 아침인가? 어제저녁, 새해를 시작하고 한 달 하고도 6일을 미룬 헬스를 드디어 시작했다. 움직이지 않는 몸, 집에 오면 그저 누워있거나 앉아있는 나의 몸이 이제는 망가지는 게 점점 느껴져 이대로는 안 되겠다 하는 위협감과 함께. 살을 빼겠다는 마음보다는 몸의 건강이 마음의 건강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너무 많이 느껴서, 마음이 힘들 때 내 마음을 지탱해 줄 건강한 몸이 필요하다는 생각 했다. 어쨌든 상호 유기적인 것이니까.
아침에 일어나 어두컴컴한 골목과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를 지나 도착한 헬스장에는 밝은 불이 켜져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예상과 너무 다르게 사람들이 꽤 많았다. 마치 퇴근 후 저녁처럼. 이렇게 세상에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다니 싶었고, 어떤 여자분은 피티 선생님과 같은 운동복을 입고 무게를 치고(?) 있었다. 정말 매끈한, 군더더기 없는 몸이었다. 얼마나 해야 저 정도 될까 싶다가도,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고 했나. 일단 나는 나의 페이스대로 일단 헬스장을 와서 한 시간을 걷고 뛰고 하는 것, 아침을 내 시간으로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했다. 아침을 미적거리며 시작한 지 일 년 하고도 반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이렇게 살다가는 나중에 더 돌이키기 힘들 만큼 몸에 굳어버릴 것 같았다. 빨리자고 빨리 일어나는 생활로 돌아가기 위해 나름의 '발악'이라고나 할까..?
아침에 공복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고 오니 배가 너무 고팠다. 그래서 오늘은 워케이션을 선택했다. 출근도장을 찍고 바로 스타벅스로 왔다. 단호박 샌드위치가 얼마나 아른거리던지... 오자마자 맛있게 먹고 곧 10시가 되면 근무가 시작된다. 오늘도 해야 하는 일들을 하나둘 쳐내다 보면 하루가 쓱 가겠지. 맑은 기운과 피곤한 정신으로 (?) 오늘 하루도 잘 지나가보자. 어쨌든, 아침 사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