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연인의 고소
2023. 8. 30. 수요일 운동 21일 차
오늘은 상체운동을 하는 날이어서 어깨 위주로 운동을 했습니다. 상체 운동 중 제겐 힘들지 않은 운동이 없긴 하지만, 요즘 저는 작은 아령을 들고 옆으로 들었다가 내렸다가 반복하는 소위 ‘사이드 레터럴 레이즈’가 가장 힘듭니다. 3kg 아령으로 20번 반복한 후 2kg 아령으로 바로 20번 반복하는 것을 1 set으로 하는데, 이걸 반복하다 보면 팔이 잘 올라가지 않습니다.
운동하다가 쉴 때 ‘연인의 고소’가 생각났습니다. 상담하다 보면 연인 사이 중 또는 헤어진 후 전 연인을 고소하길 희망합니다. 예를 들어 연인에게 돈을 빌려줬는데, 알고 보니 양다리였으니 ‘사기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거나 어제 헤어지자고 말했는데 오늘 전화가 계속 온다며 ‘스토킹’이라는 식입니다. 이 경우 죄가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면 상담 오신 분은 수긍하다가도 어떻게든 연인 또는 전 연인에게 법적 조치를 취하고 싶어 합니다. 이럴 때마다 저는 종종 생각합니다. 어쩌면 가장 사랑하는 사람 또는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고소하려는 그 마음을 제가 다 헤아리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고요. 인간사에 대한 이해가 좀 더 높아지길 기대하며 오늘 운동을 마칩니다.
능동적 현상인 의지는 수동적 감수성의 상태인 욕구와는 다르다. 의지는 원래 욕구로부터 나온 욕구의 자녀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체적으로 뿌리를 내리면서 부모인 욕구와 분리된다. 그래서 습관적으로 추구하는 목적의 경우에는 우리가 어떤 것을 욕구하기 때문에 그것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우리가 그것을 의지하기 때문에 종종 그것을 욕구한다…. 중략…. 감정과 행동 양자 모두에 확실성을 주는 것은 오직 습관뿐이다.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리고 자신에게도 중요하기 때문에 옳은 것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이렇게 습관적인 독립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함양되어야 할 것이다. 이상 존 스튜어트 밀 지음, 류지한 옮김, 『밀의 공리주의』, 도서출판 울력, 2021, 90~92쪽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