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운동 36일 차이자, 유산소 위주로 운동하는 날입니다. 다행히 급한 일은 주중에 끝내서 휴일인 오늘은 평소보다 마음 편히 운동하였습니다. 자전거도 평소에는 보통 30~60분을 타는데, 오늘은 90분 이상 탔습니다. 이렇게 오래 타는 게 효과적인 운동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운동할 여유가 있는 날이라 생각되자 자전거를 계속 탔습니다. 그리고 어제 한 힙 어브덕션(hip abduction)을 다시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오래 앉아서 일을 하다 보니 의식적으로 엉덩이 운동을 자주 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이 운동이 좋아 틈틈이 더 하게 됩니다.
오늘 운동하면서 어제 회의가 떠올랐습니다. 국회는 법률안을 만들기 전에 여러 검토 절차를 거치는데, 그중의 하나가 제 직역 단체에 검토를 요청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안에 대해 문제점이 없는지, 수정할 필요가 있는지 등에 대해 검토하게 됩니다. 이런 검토를 할 때 회의에서 토론이 진행되기도 합니다.
어제 어떤 법률안의 한 조항에 대해 제가 의견을 제시하였고, 처음에는 이에 동조하는 또는 반대하는 의견 등의 토론을 한 결과, 다른 조항과의 관계에서 원래 조항 안이 타당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그런데 수정과 보완이 되는 모습, 특히 품위와 논리를 모두 갖춘 채 의견을 제시하는 분의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저는 어떠한지 돌아봤습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 반박할 때 저렇게 타인을 존중하면서 의견을 개진했었는지 말입니다. 저 역시 저와 의견이 다른 타인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는 노력은 했지만, 저렇게 타인을 존중하면서 품위 있게 말하지는 못했던 듯합니다.
운동하는 동안 그러한 품위도 배울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의 유산소 운동을 마칩니다.
벤담에 의하면 세계란 개인들이 자신들의 각각의 이익이나 쾌락을 추구하는 곳인데, 이들이 서로가 피할 수 없는 이상으로 서로 충돌하는 것〔상호 파괴적인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법, 종교, 여론이라는 세 가지 원천으로부터 나오는 희망과 공포를 이용해야 한다. 그가 인간 행동에 제한을 가하는 이런 세 가지 힘을 제재(sanction)라고 명명했는데, 정치적 제재는 법률에 의한 보상과 처벌에 의해 작동하고, 종교적 제재는 우주의 주재자로부터 예상되는 보상과 처벌에 의해 작동되고, 그가 대중적 제재 혹은 도덕적 제재라고 부르는 제재는 다른 사람들의 호의나 불호의를 통해 생겨나는 고통과 쾌락을 통해 작동한다. 이상 존 스튜어트 밀, 박상혁 옮김, 『존 스튜어트 밀의 윤리학 논고』, 아카넷, 2021, 60쪽에서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