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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of Pi Sep 19. 2023

운동과 단상(斷想)

37. 벌레 소리

2023. 9. 18. 월요일 운동 37일 차


오늘은 운동 37일 차이자, 상체운동 위주로 운동하는 날입니다. 다만 오늘은 1박 2일간 지방 일정이 있어서 집 근처의 헬스장에서 운동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지방에서도 시간이 될 때 운동하려는 생각에 운동화와 운동복을 챙겨 왔는데, 다행히도 밤에 시간이 있어 숙소 내 헬스장에서 상체운동(턱걸이, 딥스, 랫풀다운 등)을 하였습니다.


제가 온 도시는 ‘시’ 단위임에도 엄청 조용합니다. 서울에서는 밤이든 낮이든 시끄러운데, 이곳은 그냥 조용합니다. 경적도 잘 들리지 않습니다. 오직 벌레 소리만 들립니다. 그런데 서울에서 듣던 벌레 소리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서울에서 들리는 벌레 소리는 예민하고 화가 나 보였습니다. 그런데 열어놓은 창문 너머 들리는 여기의 벌레 소리는 평온하게 내는 듯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방에서 들리는 벌레 소리는, 제 신경을 예민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제 마음을 평온하게 했습니다.


아무튼 저는 운동 후 벌레 소리를 더 잘 듣고 싶어 산책하러 나갔습니다. 어두컴컴한 밤에 벌레 소리에 귀 기울이며 걷다 보니 오늘도 만 보 이상 걸었습니다(14,460보). 


제가 내는 소리도 이 벌레 소리처럼 다른 사람을 평온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오늘 상체 위주 운동을 마칩니다. 




벤담이 한 일의 영역이 작기 때문에 그가 한 일이 작은 중요성만을 가진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사람은 여러 갈래의 길을 조금 갈 것인지, 아니면 한 갈래의 길을 멀리 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벤담이 일한 영역은 두 개의 평행선 사이에 있는 공간과 같아서, 한 방향으로는 극단적으로 좁지만 다른 방향으로는 무한에 이른다. 

이상 존 스튜어트 밀, 박상혁 옮김, 『존 스튜어트 밀의 윤리학 논고』, 아카넷, 2021, 66쪽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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