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는 끝났지만요.
스튜디오 풀옵션의 <P!ng>은 한 명의 소설가와 한 명의 디자이너, 또한 하나의 AI가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젝트입니다.
<P!ng>은 다음과 같은 규칙 내에서 전개됩니다.
⓵ AI는 매일 업데이트 되는 구글 뉴스의 데이터들을 저장합니다. ⓶ AI는 데이터들을 자신만의 규칙으로 정리하여, 새로운 문장들을 도출합니다. ⓷ 문장들을 다시 한 번 구글 서버에 던져서, 그 안의 단어와 연계된 세 장의 이미지들을 가져옵니다. 이들은 <P!ng>의 세계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예언이 됩니다.
⓸ 소설가는 예언-이미지들을 보고, 이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씩 쌓아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 역시 예언-이미지를 연재하는 소설 속에서 순서대로 보실 수 있습니다. (예언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혹은 정말로 인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따져 봐도 좋겠습니다.) ⓹ 디자이너는 소설가가 만든 이야기 속 언어들을 매듭 삼아 새로운 이미지를 만듭니다. 여러분은 이 이미지를 매회 소설의 말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새로운 이미지들은 다음 이야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와 밀접한 언어들-즉 뉴스의 데이터들 주고받기 과정을 통해 점점 원본에서 멀어집니다. 멀어지고, 멀어지고, 멀어져서 마침내 전혀 다른 세계의 기틀이 됩니다. 우리는 실제와 허구, 텍스트와 이미지의 주고받기를 통하여 문학 쓰기의 우연성과 필연성을 함께 즐기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 또한 규칙을 기억해 주시면서, 혹은 완전히 잊은 상태로 이야기를 즐겨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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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풀옵션의 이름으로 연재한 실험문학 프로젝트, <P!ng>은 올해 1월 완결이 났습니다.
웹진 비유(http://view.sfac.or.kr/index_main_noti.asp)에서 여전히 전문 감상할 수 있어요. 심심할 때 둘러보세요. 열심히 썼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