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게 빛나는 모든 것: 새해 첫 번째 날에 볼 수 있어 더 따뜻했고 다행이었던 극. 화자만이 아니라 객석에 앉은 모두에게 온기가 전해졌으면.
2. 햄릿 디 액터: 햄릿 디 액터 만세! 종로예술극장 만세! 종로5가에 연극이 부활하길 기다립니다.
3. 엘리펀트 송: 이제서야 짐작해보는 마이클의 외로움. 마음이 그저 아리다.
4. 라스트 세션: 인간을 살아가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갈구하고자 하기에 뜨겁고 치열할 수밖에 없었던 논쟁.
5. 탈피: 그 이전의 세계로는 돌아갈 수 없어요. 이미 소름 끼치는 진실을 알아버렸으니까요.
6.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크리스토퍼와 나머지 가족들과 프로덕션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었어요. 다들 기만적이야.
7. 도덕의 계보학: 도덕이란 ‘각자의 믿음’의 또 다른 말이 아닐까? 그렇기에 서로 이해하기 어려워 끊임없이 엇갈리는 걸까?
8. 스핏파이어 그릴: 서로의 마음을 따뜻한 물에 씻겨내어 보송하게 말린 뒤 새벽빛을 찾아갈 수 있도록 옆에 서 있다면. 놓치지 않아서 다행이었던 뮤지컬.
9. 신신방: 굳이 이렇게까지 늘어져야 했던 이유가 있었을까? 그런 와중에도 김정은 배우의 연기는 바래지 않았다.
10. 콜타임: 세계가 충돌하자 가둬놓았던, 그 이전에는 차마 꺼내지 못했던 생각과 말들이 방죽 터지듯 쏟아져 흘렀다. 은호와 범순, 그리고 관객은 이 순간만을 기다려온 게 아닐까.
11. 엔젤스 인 아메리카 part.2: 대서사시가 드디어 끝났다. 누구는 세상이 종말을 향해 걸어간다고 한다. 그러나 살아 나가기로 용기를 낸 사람들이 그 세상의 발걸음을 돌린다.
12. 회란기: 단순한 이야기지만 그 단순한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보다 우리의 아픈 속을 달래주고 위로해준다. 속이 쓰릴 때 다시 먹고 일어나라고 내주는 국밥 같은 연극.
13. 불가불가: 메타 연극, 혹은 영화 <버드맨>
14. 금조 이야기: 길고 긴 호흡에 지쳐서 주저앉으려 할 때마다 일으켜 세워주는 윤현길 배우의 한 맺히고 절절한 감정 연기.
15. 죽음의 집: 남겨져야 하기에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상실감은 여전히 관객을 먹먹하게 만든다.
16. 고인돌 위에 서서: 연극을 통해 공감하기 시작하고 공감의 장을 확대할 수 있다면.
17. 조조와 양수: 인재를 알아보는 눈이 있으면 뭐 하나, 의심하여 내치면 끝인데.
18. 괴담: 공포가 괴담이 되는 순간 개인은 탈출할 기회를 놓친다. 진정한 공포는 무책임한 국가가 아닌가.
19. 찻집: 이게 뭐라고 울고 싶냐ㅠㅠ끝이 보이지 않는 난세를 헤쳐 나가는 인물들이 남 같지 않아 서럽기만 하다.
20. Is God Is: 상투적이지 않은 음악과 연출. 처음 들은 연출가라 더 놀랐다.
21. 지킬 앤 하이드: 배우가 자신만의 서사를 부여하고 개성 있게 인물을 표현한다면 작품의 유통기한이 그래도 조금은 더 늘어나지 않을까?
22. 쇼맨: 인생 뮤지컬을 드디어 만났습니다ㅠㅠㅠㅠ오직 한 뮤지컬만 봐야 한다면 고민의 여지 없이 쇼맨, 쇼맨입니다.
23. 툭: 흩날리는 꽃가루를 보면서도 네가 기억날 거야.
24. 순교: 이 극의 치트키는 바로 캐스팅이다.
25. 서울 도심의 개천에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 플라스틱이 와르르 쏟아지는 순간 받은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26. 전락: 진공청소기같이 관객을 이야기 속으로 빨아들이는 손상규 배우의 연기는 놀라움 그 자체다.
27. 우투리: 가공할 만한: 영웅은 탄생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
28. 보이지 않는 손: 자본에는 국경이 없고 폭탄과 총보다 더 위협적이다.
29. 자본 2: 어디에나, 어디에도: ‘자본에는 국경이 없지만 사람에게는 국경이 있다’라는 말을 먹먹하게 전달하는 방법.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을 부단히 보려고 애쓴 극 중 인물들과 연출.
30. 공포가 시작된다: 일본 이야기지만 일본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 이유.
31. 타자기 치는 남자: 어느 순간 사람을 꼼짝도 못 하게 하는 이야기에 몸살만 난다.
32. 기후비상사태: 리허설: 이 연극을 올리지 않는 게 환경에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한숨)
33. 더 헬멧: 동시대적이라 더 의미 있었던, 동시에 더 씁쓸했던. 이 이야기는 언제 과거형이 될까?
34. 당선자 없음: 살아오며 무엇이 축적되었길래 이렇게 깊이 있고 밀도 높은 작품, 차가우면서도 타인을 위해 약한 온기라도 내어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었던 걸까?
35. 인간이든 신이든: 애써 외면하려는 믿음은 결국 부질없다.
36. 7분: ‘겨우’ 7분? 아뇨, ‘7분이나’에요! 교묘해지는 자본가에게 맞서기 위해 노동자는 무얼 할 수 있나.
37. 베로나의 두 신사: 이렇게 재밌는 구경을 이제 하다니!
38. 초선의원: 시대에 절망하고 무기력감을 느낄 때 힘과 위로가 되어준 존재.
39. 웰킨: 1막과 2막의 극명한 온도 차이. 수미쌍관 연출이지만 2막에서 다시 그 장면을 본 순간 먹먹하고 분해서 울고만 싶었다.
40. 오이디푸스 온 더 튜브: 사실 사실은 중요하지 않아요. 실시간 영상을 통해 더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극의, 혹은 우리 사회의 한 단면.
41. 비평가: 배우는 훌륭합니다. 다만…
42. 인형(들)의 집: 입센도 몰랐을 겁니다. <인형의 집>이 아직도 동시대 연극으로 상연될 거라고요.
43. 육쌍둥이: 자기 안팎의 불에 자유로울 수 없었던 사람들.
44. 편입생: 두산인문극장 만세! 가장 직접적으로 공정(의 기준 등)에 대해 질문하며 문제 제기하는 연극.
45. 카사노바: 임지민 연출 특유의 연출과 매력적으로 배역을 소화해내는 배우들이 시너지를 일으킨다.
46. 넥스트 투 노멀: 그들도, 우리도 듣고 싶었던 말, 듣다가 울컥해지는 말, 평범함 한 가운데까지 갈 순 없더라도 주변부에라도 가까워지자.
47.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경이, 경외, 생명력, 태초, 삶, 이어짐, 박동의 무대. 그리고 그 무대를 자기 안에 담아내어 표출해내는 배우들.
48. 앨리스 인 베드: 억압의 공간에서 내면으로서라도 걸으며 자기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앨리스(들)
49. 스트레인지 뷰티: 보는 대로 느끼고 느끼는 대로 보기.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여정, 그 자체가 바로 연극이 되었다.
50. 대학과 연극: 안녕하세요. 연영과 교수 아무개입니다. 짠내 팍팍 나는 제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연영과: 야, 너도? 나도. 하……)
51. 반쪼가리 자작: 유랑극단표 잔혹 동화
52. 당신은 아들을 모른다: 생각도 못 했던 이야기의 흡입력과 징글맞을 정도로 인상 깊었던 이선주 배우의 미옥
53. 나무, 물고기, 달: 창극이 이렇게 따뜻할 줄 몰랐어요.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자 위로가.
54. 세인트 조앤: 단언컨대 2022년에서야 만난 최고의 연극. 조앤의 그럼에도 꺾이지 않는 신념은 마음속에 불길을 일으키고도 남았다. 그런데 조앤이 자기 자신으로서 숨 쉴 수 있는 날이 올까요? 그 질문에 확실하게 대답하고 싶어요.
55. 한남의 광시곡: 한국 남자가 저렇게 못나고 비겁하고 졸렬해 보인다고 화내지 마세요. 풍자화 아니고 사실화니까요.
56. 섬 이야기: 마음이 점점 무거워지지만 외면해서는 안 되는 증언 테이프. 증언 테이프는 알려고 애써야만 들려요.
57. 클래스: 케이크를 당신에게 드릴게요. 그런데 그 케이크 꼭 먹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니까요.
58. 국산예수: 상투적이라면 상투적이고 사실적이라면 사실적인. 매운맛은 조금 빠진 거 같아요.
59. 맥베스: 지금 여기에 왜 <맥베스>를 올려야만 했는지 한태숙 연출은 시각적으로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60. 갈수록 가관이네!: 웃기면서도 씁쓸한 부동산 투기 열풍에 대한 블랙 코미디.
61. 스카팽: 배우 간의 티키타카, 배우와 관객 간의 티키타카. 이렇게 빵빵 터지는 티키타카, 코로나가 사라진 다음에도 꼭 보고 싶어요!
62. 빛나는 버러지: 가까워서, 너무나 가까워서 더 불쾌했던 그들. 그런데 그들도 알고 보니…(더 보기)
63. 사월의 사원: 저 멀리 있어도 서로를 잊지 않는다면, 가끔이라도 안부를 묻는다면 마음이 ‘모래가 덮여 있는 벌판’으로 변하지 않으리라 믿어도 될까요?
64. 스푸트니크: 연결된 듯하지만 연결되지 않았고 연결되지 않은 듯하지만 연결된. 목소리가 허공에 흩어진다고 해도 누군가에게는 더디더라도 닿을 거예요.
65. 광부화가들: 삶 속에서 행하는 모든 것이 바로 예술인 것을.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애싱턴 그룹 사람들이 먼저 내줘서 고마워요.
66. 파우스트: 이렇게 재밌는 연극을 대전에서 한 번만 한다고요? 사악하네요.
67. 체홉 4대 희곡 번안 프로젝트: 체홉 선생님, 대체 인생이 뭔가요? 말 좀 해보세요. 나도 저들과 다를 바 없는 거 같아 막막하고 답답해요. 원래 인생이 이래요?
68. 그 여자 이야기: 막장 드라마가 놀라운 필력, 살벌한 연기력, 끊임없이 긴장감을 조성하는 연출과 만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