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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트코치 이용만 Apr 02. 2020

첫마디로 매혹하는 스피치 ASH 오프닝 기법

시작은 그 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첫마디로 매혹하는 리더의 스피치 <Ash 오프닝 기법>


JESHOOTS.com 님의 사진, 출처: Pexels

영화가 줄 수 있는 놀람과 재미는 첫 장면에서 거의 결정된다.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지 않은 영화를 보아줄 인내심 있는 관객은 그리 많지 않다.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그때는 야동을 봐도 좋다.”

대한민국 현역 최고령 배우이자 연기 경력 65년 차인 이순재의 말에 따르면, 야동을 봐도 좋을 때는 바로 부부싸움 했을 때다. “부부가 갈등하다 보면 실수해서 다투는 경우가 있다. 우리 같은 경우에는 주로 (내가) 잘못해서 다투는데, 다툰 그 날 밤은 넘기지 마라. 그날 안에 다툼을 끝내라 이거예요. 그래서 내가 농담 삼아 ‘그때 필요하면 야동을 봐도 괜찮다.’라는 거예요.”

중앙일보 ‘내 인생의 명대사’ <이순재 인터뷰> 中.


우리 인생에도 다 때가 있다.

때는 ‘좋은 기회나 알맞은 시기’라는 뜻도 있듯 저마다 그때가 조금씩 다 다르다. 예를 들면, 김연아는 만 14세의 나이에 금메달을 획득했고, 김대중 前 대통령은 네 번째 도전 만에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의 나이 72세였다. 2019년 MBC연예대상 대상을 받은 박나래는 무명시절이 12년이라는 사실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꽃을 피우고 빛을 보는 때가 각자 달라서 그때가 올 때까지 항상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건 ‘당신이 망설이고 있는 그 무엇인가’를 해야 할 때는 바로 지금이다. 지금 바로 ‘시작’하길 바란다.


앞선 오프닝에서 강조하고자 했던 키워드는 바로 ‘때(time)’이다. 시간의 어떤 순간이나 부분을 의미하는 ‘때’를 통해서 청중들이 ‘지금 어떤 것을 해야 할 시기’임(당위성)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기 위함이다. 그러면서 지금 바로 무엇이든 ‘시작’하라는 핵심 메시지를 마지막에 강조한다. 그런데 만약 처음부터 핵심 메시지를 던지면서 “여러분 망설이지 말고, 지금 바로 시작하세요!”라고 한다면 어떨까. 그 자리에 어쩔 수 없이 앉아있던 청중이라면 너무 뻔한 말에 망설이지 않고 뛰쳐나가 버릴 수도 있다. 첫마디를 매혹적으로 하는 것이 마무리까지 순탄하게 항해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오프닝이라는 단어를 살펴보면 ‘좋은 기회’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리더로서 몸값을 업그레이드할 좋은 기회로 만들지, 청중에게 비웃음거리를 만들어줄 기회로 만들지는 당신의 ‘첫마디’에 달려있다.


리더의 몸값을 높여줄 좋은 기회, ‘오프닝’을 어떻게 해야 청중들을 매혹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자.

Lukas 님의 사진, 출처: Pexels

다 된 밥에 ‘재(Ash)’ 뿌리기.

영화의 예고편은 가장 마지막에 만든다. 그러나 영화보다 먼저, 최초로 공개한다. 예고편은 영화를 다 만들고 난 후 마지막에 사람들이 구미가 당길만한 장면들로 교묘하게 편집해 만든다. 그런데 영화도 미완성이고, 심지어 촬영하기도 전에 예고편부터 만드는 감독이 있을까? 안타깝게도 이런 일들이 실제로 우리 주변에 의외로 많이 벌어지고 있다. 스피치 원고도 완성되기 전에 자기소개를 만드는 사람들, 운전면허도 따기 전에 운전하는 무면허 운전자들 등. 오프닝 멘트는 가장 마지막에 만들어야 한다. 스피치 주제 즉, 핵심을 오롯이 전달할 수 있는 함축적인 액기스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잘 지어진 밥에 마지막으로 재를 뿌릴 차례다. 하얗게 불태우고 남은 액기스만을 오프닝에 골고루 뿌려준다. 

다된 스피치에 마지막으로 Ash(재)를 뿌려라!


 A : ask ‘질문’을 뿌려라!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관련된 질문을 건네고 청중이 직, 간접적으로 답하는 과정을 통해 청중의 참여를 끌어내면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가장 쉬운 방법처럼 보이지만, 막상 시도하다가 실패할 확률이 가장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운동합시다!>라는 주제로 질문을 하면, “여러분, 우유를 먹는 사람이 건강할까요?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건강할까요?”.

나쁜 질문은 없다. 다만 그 질문이 스피치 주제와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가 관건이다. 그리고 청중이 대답하기 쉬운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


 S : sympathy ‘공감’을 뿌려라!

공감은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그렇게 느끼는 기분이다. “저는 오늘 여러분들과 왜 여러분들이 대단한 경력을 갖지 못하는지를 논의하려고 합니다. 저는 대단한 경력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여러분들 중 몇 분은 이미 대단한 경력을 갖고 싶어 하기로 정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분들도 실패할 거예요.

왜냐하면..”. 공감되고 궁금하면 (참고 : https://youtu.be/Ty0477VHNoQ)

이번엔 바로 주제부터 던진다. 그런데 당신은 지금 첫마디만 듣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 대단한 경력이 없다면 공감이 될 것이다. 아마도 대다수가 여기에 속하지 않을까. 그리고 누가 봐도 대단한 경력을 갖추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공감하게 될 수밖에 없다. 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더 높은 경력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끝까지 듣게 될 수밖에 없다.


 H : highlight ‘가장 좋은 것’만 뿌려라!

당신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나 꿀팁도 좋고, 혹은 잘 알려진 노하우도 좋다. 누군가의 명언이나 논문에 관한 내용, 신문, 뉴스, 속담, 고사성어 등을 인용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가장 좋은 방법)을 던져준다.

“부작용 없고, 운동 없이 살 빼는 혁신적인 방법을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하겠습니다. 우선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립니다. 그리고 이어서 왼쪽으로 돌립니다. 앞으로 누군가가 먹을 것을 건넬 때마다 이 행동을 ‘반복’하면 됩니다. 네, 그렇게 해서 살 빠지면 세상에 다 날씬한 사람만 있겠죠! 네 맞습니다. 세상엔 공짜 없고 운동 없이 살 빼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___에 가장 좋은, 혁신적인 방법은 바로 ___하는 것입니다.”

당신만의 노하우로 빈칸을 채워주길 바란다.

정리하면, 특정 타깃의 문제점을 충분히 공감하고, 질문을 통해 가장 좋은 솔루션을 제공한다.


Pixabay 님의 사진, 출처: Pexels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은,

청중이 ‘왜 지금 리더로서 당신의 스피치를 듣고 있어야 하는지’를 납득시키는 것에서부터 나온다. 당신이 말할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청중들에게 충분히 귀 기울여 들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이해시킨다면 자연스럽게 몰입할 것이다. 청중은 자신에게 관련이 있고 가치가 있을 때만 비로소 매혹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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