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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당신에게 쓰는 편지
네 북두칠성이 되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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틔우머
Jun 8. 2024
밤에 길을 걷다 자연스레 하늘을 봤어.
오늘은 달이 보이려나? 어떤 달일까? 관찰하는 게 습관이거든. 그
날 꼭 달을 보고 싶었는데, 야속하게도 안 보이더라.
근데 말이야. 그날따라 북두칠성이 유난히 반짝거렸어.
북두칠성 알지? 사람들이 길을 잃을 때, 길잡이가 되어주는 그 북두칠성 말이야. 한결같이 같은 자리에서 빛나고 있었는데, 잊고 있었어. 그래서일까. 북두칠성을 보는데 그렇게 위로가 되더라. '괜찮아. 난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
그럴 때 있잖아. 아무도 내 편이 없는 듯한 날.
누군가에게 터놓고 싶은데, 혼자 삭히게 되는 날.
그냥 누구라도 좋으니, 난 네 편이다 라고 안아줬으면 하는 날 말이야.
나, 네 북두칠성이 되어줄게.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외로울 때도 그 자리 그대로 있어 줄게.
잠시 길을 잃어도 언제든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밝혀줄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날이어도 나만큼은 알아줄게.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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