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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민진 Feb 20. 2021

성으로 가는 길

드로잉-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 천문시계탑

육백여 년에 오늘을 더하는 울림으로

사람들 모여들고 흩어진다.

프란츠 카프카를 스친다.

학교 오가며 이 거리 지났으리라.


성문 앞에서

대성당 어둠 속에서

카를교 가는 좁은 길에서

이야기 흘러들어 스친다.

열린 문 들어서지 못하는 기다림을

신부와 요제프 K를

길을 가나 이르지 못하는 성을.

성벽 황금소로 22호 창가에 책이 열려있다.

길의 부재로 길을 말하며

수많은 의미의 짐 지우며


강 저편 언덕에서 

밤의 빛을 던지고 거두며

프라하 성이 드러난다.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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