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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민진 Jan 16. 2021

잊힌 길 속으로

드로잉-체스키 크룸로프  

잊힌 길 속으로 

사진 넘기며 블타바 강 건너 돌길로


골목에서 튀어나온 마리오네트

세상의 마음 감지하며 마디마디 춤을 춘다.

목각인형이 표정 짓는다.

긴 코 세우고 창 덧문에서

앞치마 두르고 문 앞에 앉아서

소박한 이들과 함께한 오랜 몸짓을 품는다.

그림책 가지런한 선반에서

열린 마당 가로질러 카페에서.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프라하로

길 위의 집으로 돌아간다.

꽃집 지나 광장으로

언덕 올라 성으로

카를교에서 밤을 맞는다.


시간을 감고 풀며 길을 걸었다.




(체스키 크룸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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