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힌 길 속으로
사진 넘기며 블타바 강 건너 돌길로
골목에서 튀어나온 마리오네트
세상의 마음 감지하며 마디마디 춤을 춘다.
목각인형이 표정 짓는다.
긴 코 세우고 창 덧문에서
앞치마 두르고 문 앞에 앉아서
소박한 이들과 함께한 오랜 몸짓을 품는다.
그림책 가지런한 선반에서
열린 마당 가로질러 카페에서.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프라하로
길 위의 집으로 돌아간다.
꽃집 지나 광장으로
언덕 올라 성으로
카를교에서 밤을 맞는다.
시간을 감고 풀며 길을 걸었다.
(체스키 크룸로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