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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민진 Jun 10. 2023

아트 디스트릭트

드로잉- 댈러스

에어 포스 원이 착륙하고

F. 케네디는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딜리 플라자로 진입

엘름 가에서 총성이 울렸다.*


식스 플로어 뮤지엄은

케네디의 마지막 하루를 기억한다.

어두운 역사의 창가에서

내려보는 차로에 두 x마크.

모여선 이들이 그날을 이야기한다.

흔적을 살피고 

기록과 사실 그 너머를 바라본다.

딜리의 애도와 물음은 계속된다.


예술 지구로 걷는다.*


방랑 시인이 세상을 노래하고

운명의 수레가 굴러간다,

일으키고 부수며

북돋우고 무너뜨리며.

심포니홀이 <카르미나 부라나>를 띄우고

합창 단원들이 소리를 올린다.

더없이 진지한 몸짓과 장엄함으로      

삶의 가벼움이 실려온다.  


클로드 모네 그림 앞에 선다.

퐁네프 다리에 비 내리고  

마차와 걷는 이들도 젖어든다.

흐려져 흩어진다.  

피사로의 광장도 안갯속으로

마네의 나팔수도 빛의 소리로 잠긴다.

보이는 세계로 보는 세계가 퍼져든다.

그림이 열어주는 빈터로.



*1963. 11. Dealey Plaza, Elm St

 The Sixth Floor Museum

 Dallas Arts District




(댈러스, 미술관&심포니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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