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민진 May 27. 2023

평원의 길

드로잉- 댈러스

하늘길이 댈러스의 아침을 알린다.

한산한 공항, 포스트 코로나의

입국은 가벼웠다. 


바람이 인다.

가는 줄기 올리고

데이지와 달맞이 날아 앉는다.

옥수수가 잎을 떨구고

짚단이 구르며

검은 소들 풀을 뜯는다.

아름드리나무가 너울거린다.

모니터가 소란하다.

끊임없는 경로이탈에

기억과 데이터의 길이 부딪는다. 

멈추어 벗어나

쉼터에서 나무를 올려보니

둥글게 하늘이 내린다.


스쳐 지난 평원은

달리는 길에서도 느리게 흘러

빛 어린 푸르름을 남겼다.  




(댈러스에서 오스틴 가는 길)

매거진의 이전글 순간의 풍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