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에서 발견한 오늘의 행복
어?!!
퇴근하려다, 발끝이 먼저 빛을 밟았다.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고
발아래 고개를 숙이면 비로소 보이는
내게만 배달된 선물 같은 무지개.
퇴근하려다 말고 괜스레
가슴이 벅차다.
저 하늘 끝에 걸려 꿈처럼 아득한 게 아닌,
누구나 바라보는 모두의 것이 아닌,
고개를 들어 올려다봐야만 만나는 것이 아닌,
고단하고 무거운 네 발끝이 닿는 바닥에서
오직 네 눈에만 담기고 싶어
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르게 몰래 곁을 지키고 있다가
어쩐지 한숨이 무거워 어깨가 처진 날,
눈물을 삼키려 고개를 숙일 때
그렇게 가장 고단한 어느 날,
너의 떨어진 시선 끝으로
불쑥 마주쳐 버리는 우리
서로에게 뜻밖의 행복과 기쁨이 되는,
너의 오늘을 가볍게 해 주는 빛
하늘에서 반짝. 사라지는 무지개 말고,
네 가슴에 오래 남아 너의 마음까지 비추는
그런 무지개
비록 주머니에 담아 갈 순 없어도
네 마음에 영원히 담고 싶은
그런 무지개
덧)
며칠 전, 퇴근길에 제 책상 아래에서 발견한 예쁜 무지개.
사진을 찍어 소중한 이들에게 보내주고 싶었지만
이렇게 글을 쓰고 싶어 꾹 참았더랍니다
예쁜 무지개처럼 글도 몽글몽글하지요? ㅎㅎ
여러분에게도 퇴근길, 레모니가 드리는 작은 선물 같은 글이 되길 바랍니다 :)